2024년 영화 결산
황혼의 빛(Lights in the Dusk) (2006)
- 아키 카우리스마키, 이 아저씨 영화에 있는 인간적인 뚝딱거림이 볼 때마다 재밌다. 서사나 캐릭터나 배우들의 연기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아무것도 가미되지 않은 독일빵을 씹어먹는 느낌인데 꼭꼭 씹어삼키면 기분 좋은 포만감이 든다.
지구 최후의 밤 (Long Day's Journey Into Night) (2018)
- 정말 세련된 영화. 우리가 알던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 지금의 중국 세대는 과거와 다르게 아주 세련된 감성과 취향을 지녔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지구 최후의 밤. 정성일 평론가가 중국의 지금 세대 영화감독들이 초현실주의에 천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 글과 같이 보기를 추천.
현기증 (Vertigo) (1958)
- 지금 봐도 놀랍도록 현대적인 몇 몇 신들이 있다.
괴물 (Monster) (2023)
- 각본상 타는 각본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화. 구조적으로 아주 탄탄한 각본을 만들었고 각본을 평가할 때는 이러한 구조를 중요하게 따지는 것 같다. 고래에다 감독이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도 아주 공감되어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로스트하이웨이 (Lost Highway) (1997)
- 박찬욱 감독이 혹평한 미완성 시나리오. 그러나 영상 그 자체로 관객의 본원적인 감정을 건드리는데 데이비드 린치만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킬링로맨스 (Killing Romance) (2023)
- 이전 영화 <남자사용설명서>가 미래를 앞서간 영화였다면 킬링로맨스는 그 미래에 머물러있는 영화 같았다. 나이든 아저씨가 여전히 젊었을 적 유머와 조크를 던지는 느낌이어서 보는 내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큐어 (Cure) (1997)
- 영화가 아니라 체험. 영화를 통해 최면을 경험하게 만드는 아주 훌륭한 공감각적인 영화. 매번 느끼는건데 이 시대에 만들어진 일본 영화들은 사운드를 정말 잘 다룬다. 영화에 나오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적인 소리들도 영화적인 경험을 구성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Waikiki Brothers) (2001)
- 한국판 버드맨. 한숨 푹푹 나오는 노답 인생들의 상황과 정서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 시대를 연구하는 사료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생생하고 날 것 그대로의 모습들을 담았다. 노래부르는 주인공이 노래방 화면에 오버랩되는 장면은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길만한 훌륭한 장면이다.
비브르사비 (Vivre Sa Vie) (1962)
- 화면도 예쁘고 주인공도 예쁘고 음악도 좋다. 근데 전반적으로 설명하기 좋아하는 아저씨가 만든 영화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영화에 등장하는 마지막 아저씨와의 대화 씬은 영화 내내 잘 참아왔던 감독이 설명 욕구를 참지못하고 분출하는 장면같았다.
듄2 (Dune 2) (2024)
- 믿고 보는 드니 빌뇌브. 할리우드가 사랑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경영 잘하는 대기업 CEO가 만든 영화를 보는 느낌. 그 규모와 예산에 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사랑은 낙엽을 타고 (Fallen Leaves) (2023)
- 카우리스마키 연구 목적으로 더 파본 영화. 이 아저씨 한결같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실하다. 닮고 싶은 감독.
카우보이의 노래 (The Ballad of Buster Scruggs) (2018)
- 아주 재미나다. 영화는 이렇게 재밌게 만드는거야를 몸소 보여주는 코윈 형제. 한 편도 빠짐없이 아주 훌륭하다.
소설가의 영화 (The Novelist's Film) (2022)
- 홍상수 아저씨가 자기가 어떻게 영화 만드는지 궁금한 사람들한테 추천하는 영화. 거의 수능특강 수준으로 홍상수 아저씨가 자신의 영화 제작 비기를 다 공개했다. 이 영화에서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얼떨결에 얻게 되어버린 세간의 관심과 찬사에 느끼는 불안을 털어놓는 장면이었다. 이 아저씨는 솔직히 자기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을 것 같다. 그래서 불안한 것일텐데 그래도 꾸역꾸역 자기 스타일 밀고가는 우직함이 대단한 것 같다.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ive) (2001)
- 설명되지 못하는 이미지들의 나열. 그러다보니 내가 지금 영화를 보면서 무엇을 느끼는지 알기 어려운데 그것이 데이비드 린치 영화의 매력같다. 극장에서 노래가 울려퍼지는 장면을 볼 때 느껴지는 마음 속 일렁임은 단어로 표현되기 이전의 감정같은 느낌이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2003)
- 이런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오가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대화에 빠져들어있다보면 어느새 다른 차원에 다다르게 되는 아주 유려한 솜씨를 지닌 영화다.
시빌워 (Civil War) (2024)
- 힙해보이는 영화 클리셰를 다 때려넣은 아주 별로인 영화. A24가 본격적인 전쟁 영화에 투자하기 전에 연습 차원에서 만든 영화같다고 느꼈다.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2013)
- 버드맨, 와이키키 브라더스, 인사이드 르윈. 이 영화들이 담아내는 패배적인 정서는 아주 지독하고 강렬해서 가끔 길티 플레저처럼 찾게 된다.
사랑에 빠진 것처럼 (Like Someone in Love) (2012)
- 보법이 다른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화. 이 영화의 제작 환경이나 구조가 궁금하다. 키아로스타미 아저씨가 이름만 올렸고 실제 다른 제작자가 있지 않았을까 의심할 정도로 이전의 스타일과 완전 다른 방향으로 훌륭하다. 이란의 언덕에서 영화 만들던 아저씨가 어떻게 이렇게 도시를 잘 담아냈는지. 도시, 외로움, 불안을 다루고 싶을 때 꼭 찾아봐야하는 교과서적인 영화다.
더헌트 (The Hunt) (2012)
-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지독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 이런 지독함이 좋다.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 봄 (Spring, Summer, Fall, Winter... and Spring) (2003)
- 내용이나 영화의 대사는 피상적이고 유치하다고까지 느껴지는데 영화 중간중간 아주 낯선 이미지들이 제시된다. 제시되는 이미지의 충격적인 신선함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A Short Film About Love) (1988)
- 솔직히 영화의 주인공들이 변태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호평받았을까 싶은 영화. 솔직히 그렇게 신선한 변태들도 아니어서 왜 좋은 평가를 받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던 영화.
로봇드림 (Robot Dreams) (2023)
-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였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보편적인 이야기라 느꼈다.
애프터선 (Aftersun) (2022)
- 우울을 잘 담아낸 영화. 뭔가 문틈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보는 것마냥 희끗희끗 보여줘서 약간 밋밋한 감이 있긴하지만 그 자체로 만들어지는 미학이 있는 것 같다.
시스터즈 (Sisters) (1973)
-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나도 이런 아이디어 생각한 적 있다. 한국의 설향 딸기에 커터칼 넣어놓는 스릴러. 드팔마, 딱 기다려!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The Wind Will Carry Us) (1999)
- 꼭 한 번 넓은 스크린에서 보고싶은 영화. 풍경을 잘 담아내도 좋은 영화가 된다는 것이 신기하긴 했다.
몸값 (Bargain) (2015)
- 탁월한 단편 영화. 대사 하나하나가 아주 찰지고 기가 막히다. 정말 실제같게 만드는 몇 몇 대사의 디테일들이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이 감독의 재능과 역량이 느껴졌다.
데미지 (Damage) (1992)
- 100% 사실에 기반한 각본이라는 확신이 있다. 이야기는 아닐 수 있어도 분명 각본가 자신이 살면서 봐온 어떤 인물들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썼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만큼 인물의 묘사가 탁월하다. 아주 우아하고 고상한 세팅을 만들어놓고 파국으로 추락시키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종류의 영화이다. 이 영화 좋아한다고 하면 분명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것 같아 걱정되지만 분명 세상의 진실을 담고 있는 영화다.
파묘 (Exhumation) (2012)
- 두려움은 두려움의 대상을 알지 못할 때 제일 크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삽으로 뱀 머리 찍을 때터 조짐이 보였는데 나중에 도깨비 나올 때는 공포물에서 코미디가 되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단편 영화 중에 영문도 모른채 트럭에 쫓기는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의 짜임새와 정반대 지점에 놓인 영화.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Why Don't Independent Film Directors Give DVDs?) (2019)
- 아주 귀엽고 재기발랄하고 칭찬해주고 싶은 영화. 이 영화의 구조에서 힌트를 얻어 풀어낼 수 있는 나의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김치 (Kimchi) (2010)
- 아주 짧은 단편 영화.
혀의 미래 (The Future of Tongue) (2017)
- 지금의 한국 독립영화에는 홍상수스러움이 있다.
감독님 연출하지 마세요 (Director, Don't Direct) (2014)
-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Do You Like Jo In-sung?) (2017)
- 나도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
색계 (Lust, Caution) (2007)
- 아아.. 이안 감독님. 영화 감독을 준비한다면 꼭 공부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감독이 있는데 리들리 스콧과 이안 감독이다. 어떤 스쿼드로도 우승을 만들어내는 과거 맨유의 감독 퍼거슨처럼 어떤 장르도 찰떡같이 소화해낸다. 도대체 이런 숨막힐 것 같은 화면은 어떻게 만들어내는 것인지…개인적인 추측이지만 박찬욱 감독의 너무 진심이어서 남에게 말하지 않는 본인의 라이벌에 이안 감독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가르시아 (Garcia) (2010)
- 아주 호탕한 영화. 연출적인 면에서 시대의 한계는 있지만 “고작, 이게 뭐라고!”로 귀결되는 인류의 원형적인 스토리를 충실하게 풀어낸 영화여서 볼만했다.
로미오: 눈을 가진 죄 (Romeo: The Sin of Having Eyes) (2015)
- 이옥섭 감독은 다음 영화는 어떤 영화일까. 이충현 감독도 그렇고 한국의 젊은 영화 감독 중 비주얼을 그려내는데 탁월한 감독들이 장편으로 갔을 때 힘을 못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잘했으면 좋겠는 바람이다.
BMW 단편 프로젝트 - 초우즈 (BMW Short Film Project - Chosen) (2011)
- 이안 감독의 CF.
씨지미와 빠더웨이브 (Sijimi and Father Wave) (2018)
- 옛날 단편 영화 보기차원에서 찾아봤던 영화.
영화감독 구교환 브이로그 (Film Director Koo Kyo-hwan Vlog) (2019)
- 이옥섭 감독 작품.
아비가일 (Abigail) (2013)
- 재미는 없었지만 아주 깔끔하고 정석적인 모범생 같은 영화였다. 하지만 착하기만 한 모범생은 인기 없다. 아마도 그래서 이 감독이 다음 작품 때는 냅다 자기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도 이 정도까지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못 알아봐줬으면 정말 절망스러웠을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아주 옳은 방향으로 한 번 더 시도한 정이삭 감독에게 경의를.
레스트 스탑 (Rest Stop) (2018)
- 선댄스 영화제 단편 공부.
When You Left Me on That Boulevard (2023)
- 선댄스 영화제 단편 공부. 감각적인 영화의 느낌을 잘 만들어낸 영화. 굉장히 트렌디하다고 느껴지는 연출이 있어서 참고할만한 것 같다.
에일리언: 로물루스 (Alien: Romulus) (2024)
- 전반적으로 재밌었는데 노래부르다가 힌트 얻는 장면은 너무 진부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이 생각나는 것은 아니지만, 뭐 아무튼 재밌었다.
라이프 (Life) (2017)
- 에일리언 보고 찾아본 외계인 나오는 영화. 별로 안 친한 지인이 충격 반전이 있다고 해서 봤는데 내가 그 사람과 왜 안 친한지 이해가 되는 추천이었다. 영화 내용적으로는 인상적인 부분은 크게 없었고 다만, 이러한 배경의 영화를 위해 진짜 우주선같은 세트를 만드는 할리우드의 제작환경이 놀라웠다. 이 때는 우주를 배경으로 만든다고 할 때 투자를 받을 수 있었나보다. 왠지 지금은 아닐 것 같은데..
플라이 투 더 스카이 (Fly to the Sky) (2015)
- 이옥섭, 구교환 영화. 잘한다 잘해!
음식남녀 (Eat Drink Man Woman) (1994)
- 반전이 예상치 못하고 뜬금없었는데 명감독의 젋은 시절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좋았다.
걸스온탑 (Girls on Top) (2017)
- 이옥섭 감독의 탁월한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영화
세 마리 (Three) (2002)
- 구교환의 연기…
4학년 보경이 (4th Grader Bo-kyung) (2010)
- 지금 시대의 코미디는 이런 감성이 아닐까?
완벽한 도미요리 (Perfect Fish Dish) (2011)
-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 글로벌에서 제일 성공할 것 같은 나홍진 감독의 초기 작품. 그로테스크함이 있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Why Has Bodhi-Dharma Left for the East?) (1989)
- 불교 영화 중에 제일 나았던 것 같다. 제시되는 이미지가 아주 수려해서 정말 한국의 산사에 다녀온 느낌이 들었다.
라쇼몽 (Rashomon) (1950)
- 라쇼몽의 구조는 이제 원형에 가까운 구조가 아닐까. 많은 영화들이 차용하는 라쇼몽 구조의 원조를 보는 차원에서 감상.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Sex, Lies, and Videotape) (1989)
- 이런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야한 장면 하나 없지만 아주 관능적인 영화다. 이 영화만큼이나 남녀의 성에 대한 다른 인식, 접근을 보여주는 영화가 있을까? 아주 아주 훌륭한 영화였다.
기하학 (Geometry) (1987)
- 그로테스크한걸 잘 찍는 감독들이 돈없을 때는 어떤 영화 찍었는지 공부하는 차원에서 본 영화. 약간 조잡하고 유치하지만 감독이 추구하는 미학을 드러내기에는 충분했다.
만다라 (Mandala) (1981)
- 디즈니의 캐릭터마냥 선명하게 대비되는 두 인물은 이 영화의 시대를 느끼게 만든다. 적당한 인문학 강의 듣는 듯한 정도의 불교 주제 영화였다.
희생 (The Sacrifice) (1986)
- 환상적인 영화. 솔직히 타르코프스키 영화 넷플릭스로 볼 때는 몇 번 졸았다. 이 영화도 초반에는 졸았는데 나중에는 차 옮겨야하는 것을 까먹었을 정도로 몰입하며 봤다. 영화가 왜 독자적인 예술 장르로서 인정받는지 보여주는 아주 아주 훌륭한 영화. 움직이는 큰 화면을 통해서만 전달할 수 있는 미학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놀라운 영화.
맨 프럼 어스 (The Man from Earth) (2007)
- 솔직히 왜 높이 평가받는지 모르겠다. 저예산, 별 것 아닌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는 연출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이야기가 좋았느냐하면 그건 아닌 것 같다. 다만 이사를 위해 짐을 뺀 빈 집과 벽난로와 같은 환경 세팅으로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연출은 참고할만하다고 생각했다.
퍼펙트 데이즈 (Perfect Days) (2023)
- 트렌디한 사람은 이 영화를 좋아하고 아주 트렌디한 사람은 이 영화를 싫어할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 감성의 영화. 나이든 중년 아저씨의 넋두리인데 충분히 감각적이고 세련되지만 조금 시대에 뒤쳐지는 감이 있다. 솔직하게 나는 이 영화 싫어하고 싶은데 좋아해서 내가 싫다.
추락의 해부 (Anatomy of a Fall) (2023)
- 착 감기는 영화. 스토리도 좋고 배우들이 눈빛도 좋고 입은 스웨터의 색깔도 좋았다. 이렇게 모든게 잘 맞아떨어지는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내는걸까.
존 말코비치 되기 (Being John Malkovich) (1999)
- 놀라운 상상력. 영화 전반에 흐르는 아주 독보적인 기묘한 분위기가 있다. 이 영화 만든 스파이크 존즈 아저씨는 평소에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다.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신묘한 면이 있을 것 같다.
무뢰한 (The Shameless) (2015)
- 같은 국밥이어도 잘 만든 국밥은 다른 것처럼 뻔한 주제와 스토리인데도 잘 만든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이렇게 자주 나오는 이야기를 다룰 때, 영화 연출자로서의 역량이 더욱 드러나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분위기를 자아내는 능력이 뛰어난 연출이었다. 이 영화 보면서 전도연의 연기를 말하지만 김남길의 연기가 더 눈에 들어왔다.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1992)
- 재밌긴 했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압도적인 영상미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보고나서 몬태나에 한 번 낚시하러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 용문객잔 (Goodbye, Dragon Inn) (2003)
- 2024년에 본 마지막 영화. 정말 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생생한 영화였다. 내가 담아내고 싶은 공간을 영상으로 옮긴다면 어떤 장면들로 구성할지 고민해보게 만드는 배울 점이 많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