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보빙사

모던 보빙사 EP5 - MR.Brown

버드나무맨 2023. 9. 12. 14:29

미국 아침 출근길 정체는 진짜 개빡친다. 30 걸린다고 나왔는데 1시간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들을 겪다보면 도착 시간이 예상가능한 한국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얼마나 높여주는지 느낄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차에서 아침을 먹을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는데, 예전에 경영학 수업에서 케이스 스터디로 맥도날드를 다루며 쉐이크를 아침 대용으로 먹는 것을 관찰하고 꾸덕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미국에서 받는 스팸문자. 솔직히 조금 설렜다. 미국 스팸문자는 거의 대부분 중국인들을 노리고 만들어진다. 통계적으로 유리한 전략이라 생각했다. 

Mr. Brown

회사에서 어떤 세일즈 임원과의 미팅에 참석했다. 그 분은 스리랑카 출신 이민자였는데 원래는 드라이버였다가 지금은 물류회사의 세일즈 임원이 되었다고 했다. 세일즈를 하는데, 정말 눈빛이 살아있다. 자기가 어떻게 이 회사를 도울 수 있는지, 사실 나는 너희 편이야를 거듭 강조한다. 자신의 진정성을 열렬히 호소하는 눈빛, 말, 표정들을 보면서 미국의 세일즈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주장이 강해야지만 살아남는 이 사회에서 유일하게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순간이라서 남을 생각하는 한국의 문화에 익숙한 내게는 오히려 익숙하게 느껴졌다. 

 

미국에서 운전면허를 따는데 가이드북의 지침이 정말 실용적이다. 가이드북에서 지침을 내릴 때 대부분 이런 식으로 설명한다. "~해야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을 때~". 사실 사람들이 정말 패닉하고 당황하는 순간은 그 지침을 따를 수 없을 때라는 점에서 이러한 예외사항을 제시하는 것을 보고 정말 매뉴얼로서의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한국에서 교통사고가 난 환자에게 경추 손상의 위험을 감수하고도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하는지가 문득 궁금해져 여러 관공서에 전화를 해봤는데 아무도 몰랐던 기억이 났다. 판례 중심으로 사법체계가 작동하는 이 나라에서는 예외 케이스 그 자체가 새로운 법리의 근거가 되니 이러한 예외를 다루는데 더 능숙한 것이 아니락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조심해서 건너자!

 

 

미국 헬스장에서는 반스를 엄청 많이 심는다. 

 

미국에서 이메일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문자메시지도 정말 활용한다. The nudge같은 서비스의 경우에는 아예 메시지창에서 보여지는 모습까지 다른데, 어떻게 구현한건지 궁금하다. 아마 i-message 될텐데, 한국에서는 못하는지 궁금하다.

 

 

K바베큐는 어디를 가도 서있다.

프로틴바 진짜 맛있다. 보통 저렇게 현란하게 포장한 제품들은 맛은 기대에 미치는 경우가 많아 실망했는데 정말 프로틴바라는 생각이 드는 맛이다. 당도 3g밖에 들어있다는데 어떻게 만들어낸건지 궁금하다.

 

스텀프타운 커피를 갔는데 주말 낮에 갔는데도 사람이 없다. 애시당초 앉아서 먹기 힘든 구조로 만들어져있어 대부분 Take out 한다. 미국의 힙한 곳들의 전형적 느낌을 담아낸 곳이다. 근데 다른 곳들도 이런 곳이 많이 있어 엄청 인상깊은 것까지는 아니었다.

 

 

다운타운의 아트디스트릭트를 다녀왔다. 확실히 이곳에는 힙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민소매에 통바지 입고 피어싱 있고 빨간 머리 염색한 친구들의 목격비율이 높아진다. 성수동처럼 공장같은 외관을 가진 곳이 많았는데 사람들 유전자에는 이런 곳이 힙하다고 느끼는 유전자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성수동뿐만 아니라 이런 스타일의 원조라 있는 브루클린도 비슷한 느낌인 같아 이러한 공간들은 처음 어떻게 힙해지게 되는지 알아보고 싶다.

 

아트디스트릭트에 있는 디자인 가구 편집샵에 들렀는데 실망스러웠다. 서래마을에 가면 있는 해외 가구점들과 비교를 해봤을 사고싶은 마음이 훨씬 들었다. 곳만으로 성급히 일반화를 수는 없지만 편집샵 같은 곳들은 한국이 훨씬 세련된 같다. 편집샵같은 곳은 편집샵을 운영하는 편집자의 역량에 의해 편집샵의 수준이 결정되다보니 편집자 외에는 다른 자원이 불필요한 분야인 같다.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영역에서는 미국을 이기기 어렵지만 이런 영역은 해볼만하지 않나하는 생각이다. 비유하자면, 포커에서 판돈의 크기를 다르게 가져갈 있는 캐시게임은 미국을 이기기 쉽지 않기에 같은 돈에서 시작하는 토너먼트 방식에 집중하는게 유리한 같다는 생각?

 

 

광고 현수막이 걸린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자주 있다. 정말 광고할 영역이 있으면 어떻게든 광고를 해낸다. 얼마 전에 오타니가 광고 전광판을 깨트린 사건이 바이럴이 되자 바로 그를 기념하는 맥주를 출시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말 곳은 마케팅이 공용어인 나라이다.

패스트푸드 음식점에도 성조기를 걸어놓는 나라. (물론 Chick-Fil-A라서 그런거일수도..) 조슈아트리 가는 중간중간 형성된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도 곳곳에 성조기가 걸려 있어 신기했다. 행정력이 닿기 쉽지 않은 그런 외곽에서는 "성조기 걸려있음"->" 애국자임."->"미국적 질서 지지함"-> "총기 소유하고 있음. 까불지 마셈!"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성조기를 거는 것이 아닐까 추측했다.

 

주말동안 조슈아트리부터 산타모니카까지 LA 관광명소들을 하루만에 둘러봤다.

 

먼저 조슈아트리를 다녀왔다. 다녀와서 느꼈지만 LA에서 조슈아트리 가는 길은 서울-부산만큼이나 멀다. 그냥 생각없이 밤에 찍고 출발했는데 쉽지 않은 여행길이었다. 은하수가 보인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는데 안타깝게도 날이 흐려 별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와중에도 북극성은 매우 선명하게 보여 이름값한다고 생각했다.

 

날은 다음날까지도 흐려, 사막에서 보기 힘든 비를 구경했다. 쨍쨍한 사막의 느낌을 기대했는데 비가 내려 아쉬웠다. 머물렀던 숙소는 만족스러웠다.

 

비록 날씨의 도움은 못받았지만 한국에서 보기 힘든 경관을 보고  것은  자체만으로도 많은 자극이 되었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의 경관을 보며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상상력이 여기에서 나왔음을   있었고  주변 마을 둘러보며 <애스터로이드 시티> 같은 작품의 이미지가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느낄  있었다. 이 넓은 상상력의 원천을 갖고 있는 미국 사람들이 부러웠다. 

조슈아트리 국립 공원 주변 마을은 굉장히 힙했다. 출퇴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닐테니 관광수입이 동네의 주된 수입원일텐데 경관이 달라 신기했다. 비유하자면 이곳이 설악산 국립공원 주변인 것일텐데 술빵, 찐옥수수, 백숙을 파는게 아니라 트렌디한 공간들이 많이 있었다. L어떻게 해서 같은 관광지에서 이런 다른 모습이 나오게 것인지 궁금했다.

 

 

다운타운에나 가야 볼법한 가게들이 눈에 띄어 인상깊었다. 편집샵은 조슈아트리에 어울리는 여러 물건들을 구비해놓고 있었다. 이런 곳들이 흔히 하는 시도답게 지역 상생을 위해 지역 예술가들이 작품들을 다수 판매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파는 비누가 있었는데 너무 예뻐서 한국에서 팔아도 팔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막 주변 마을의 색감은 오묘하다. 밝고 화려한 색깔들이 많이 쓰인다. 주변이 사막이라 칙칙해서 색깔을 강렬하게 표현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조슈아트리에 있었던 편집샵의 그림들도 색깔을 강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었다.

 

여러 힙한 곳들 중에서 Undyed Shop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색깔이 없는 제품만 파는 곳이었다. 자체의 기획이나 컨셉은 참신하고 내부 구성도 깔끔하게 했지만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었다.

 

어디에서도 구할 없는 빈티지 제품이 것만 같은 비주얼이어서 들렀다. 근데 주로 중년 여성이 입을법한 의상들이 많이 있었다. 멋으로 Vintage 입는게 아니라 진짜 싸서 입는 Vintage제품들 같은 느낌이었다. 이곳이 처음 눈에 띠어 멈춰 들렀지만 가는 길에 빈티지샵이 있었다. 도대체 이곳은 다른 곳들보다 빈티지샵이 자주 있는지 궁금했다. 사막이라서 쇼핑하러 나가기 귀찮으니까 지역 안에서 옷이 돌고 도는 것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보지만 확실하지 않다. 그래도 치마는 멋지다고 생각했다.

 

조슈아트리를 나오며 마주한 직선도로. 가히 울어볼만한 땅이다. 미국에서 궁금해하던 크루즈 모드를 처음 경험해봤다.

 

할리우드 사인에서 사진을 찍었다. 찍고 있었는데 어떤 무리 명이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주고 가려는데 말을 걸길래 친해졌는데 들어보니 콘텐츠 크리에이터란다. 반가워서 얘기를 하다보니 우리가 본인의 영상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흔쾌히 허락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나름의 답을 생각하고 답변을 했는데 본인의 답을 들려줘도 되겠냐더니 말하다가 갑자기 예수님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라에서도 전도하는 사람을 만나게 줄이야. 아시아 남자한테 잘해주는 사람은 일단 의심해보고 봐야한다. 아무도 목적없이 아시아 남자에게 잘해주지 않는다

산타모니카 해변을 다녀왔다. 정말 상상 LA 모습이 곳이다. 거센 파도가 몰아친다. 힘이 워낙 세서 파도가 치고나서 끌려가는 물살에 자칫하다 중심을 잃을 뻔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유유자적하며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며 다음에 곳에서 시간을 길게 보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산타모니카 해변 주변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핫한 해변의 경관의 모습이다. 해변을 주변으로 상권을 만들 참고할만한 정석적인 곳같은 느낌이다.

 

미국에서는 주유하는동안 창문 앞뒤를 비치된 솔로 저렇게 닦는 모습을 자주 관찰할 있다.

 

California Sunset. 캘리포니아는 노을이 정말 아름답다. 크루앙빈 Texas Sun 앨범 커버같은 느낌.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가지가 인상적이었다. 이곳에서는 Exit 정말 쉽다. 회사들이 자신들이 직접 하기보다는 초기 단계에 회사 혹은 팀을 인수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창업을 했다하면 10년을 잡고 사업을 계속한다면 여기서도 10년이 걸리는 것은 비슷한데 안에서 훨씬 다양한 경험을 있다. 중간에 회사를 매각하기도 하고, 회사에 조인하기도 하고 등등 그러면서 정말 연륜있는 창업가가 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Exit 가능하다보니 훨씬 부담없이 쉽게 창업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정말 VC들이 실패할 것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하는 느낌이다. 사업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 아니라 영역이 1000 1 성공하고 1개가 엄청난 멀티플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고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돈을 받은 창업자들도 우직하게 자신이 분야에만 집중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분이 창업하고 실패하고 다시 창업한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 스타트업의 플레이북이 미국에서 출발한 것임을 다시 느꼈다. 분에게는 우리가 배우고 공부하며 알게된 플레이북의 내용들이 모국어만큼이나 자연스러워보였다. 빠르게 출시하고 실패하기, 채용의 중요성 등등 모든 지식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몸에 탑재하여 그냥 그렇게 움직이는데 정석같은 모습이었다.

 

LA 딸기가 싸다. 다이소같은 역할을 하는 동네의 99센트 스토어에서는 과일도 파는데 과일을 담아 계산을 하는데 카운터에 계신 분이 장바구니를 보더니 딸기가 99센트하는데 사갈래라고 물어봤다. 그래서 담아왔는데 정말 싱싱하고 맛있다. 미국에서는 프로모션 사는게 진짜 남는 장사다. 딸기 팩이 1300(사진은 먹고나서 찍어서 얼마 없음. 원래는 한국과 비슷하게 팩임). 혹시라도 본인이 어렸을 딸기공주, 딸기왕자같은 별명을 갖고 있던 사람이라면 LA 놀러와서 딸기를 먹기를 추천한다.

 

 

출근하는데 조금 무리하게 끼어들기 했더니 바로 뒤차가 나를 제끼더니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급정거해버린다. 후...운전할 때 성격 나오는건 만국공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