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벤치마크 사례를 찾던 중 Zestful이라는 회사를 알게 되었다.
회사가 복지 카드를 직원이 선호하는 서비스로 구성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였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스타벅스 등에서 할인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복지카드로 제공해주는 방식이다. 이전에 멤버십 비즈니스를 구상했던 적도 있었던터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팀답게 YC W17 배치를 통과했던 회사이다.
그런데 YC 배치 이후에도 투자를 받은 것 같은데 최근 소식을 찾아볼 수가 없다. 웹사이트도 연결이 안 되어 많은 회사들이 그러하듯이 다른 회사에 인수되었나 찾아봤는데 아무런 정보가 없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아래 기사를 보게 되었다.
https://www.bizjournals.com/denver/inno/stories/inno-insights/2021/09/10/zestful-shuts-down-becomes-rally-tennis.html
www.bizjournals.com
(URL 슬러그에 스포일러가 있다)
코로나 19 이후에 기업들이 직원 복지 혜택을 줄이며 Zestful도 어려워졌고 결국 회사를 닫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YC 펀딩을 받고 망한 기업을 처음 봤다. 물론 YC가 발표하는 통계상으로 "지난 배치의 몇 %의 회사가 문을 닫았다."와 같은 내용은 접했지만 이렇게 회사 하나만 딱 떼어놓고 본 적은 처음이다.
스타트업 관련 기사를 읽다보면 항상 성공한 케이스만 보게 되니 실패 사례를 다루고 있는 이 기사가 꽤 흥미로웠다. 이 분은 Zestful의 실패를 코로나와 같은 외부요인보다도 스스로에게서 찾는데 본인과의 Fit이 안 맞는 사업 아이템이었다고 이야기한다. 본인의 문제가 아니라 기회를 보고 시작한 비즈니스였기에 미션에 공감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Vogels pointed to his own disconnect from the mission.While he was passionate in building the company, he wasn’t doing so to solve a personal pain point.
"It was an opportunity that I saw, and I was passionate about bringing that opportunity to life. But it wasn’t something that I was creating for myself or a problem I had in the past, so that founder-market fit wasn’t there for me.”
누군가에게는 변명같이 들릴 수 있겠지만 아주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창업자의 이야기에 무척 공감이 갔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아티클이 있었는데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한다.
Problem vs Opportunity First Approach — Brian Balfour
When I'm evaluating an investment for Long Journey Ventures , one of my favorite questions to ask is: "Out of all the things you could spend your time on, why this company?" I've found that the answer to this question typically falls into two camps: Proble
brianbalfour.com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비즈니스가 있는데 문제 중심으로 접근하는 사업과 기회 중심으로 접근하는 사업이 있다. 이 중 문제 중심의 접근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말한다.
- 창업가는 롤러코스터 같은 등락을 경험하게 되는데 에너지와 동기부여가 문제 중심일 때 더 강하다.
- 문제 중심일 때 도전적이고 성취감이 있다. (창업을 하면 재미없는 일도 많이 해야하기 때문에 재미로 접근하면 안 된다는 뜻인듯)
-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 기회 중심으로 접근하면 다른 아이디어, 다른 회사의 기회가 항상 더 커보인다.
- 사업이 성공하려면 하나 이상의 기적이 필요한데 아직 풀리지 않았지만 풀리게 되면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내는 문제가 기적이 된다.
첫 번째 사업을 절대적으로 기회 중심으로 접근했던 사람으로서 위 내용들을 읽으며 구구절절 뼈가 아팠다. (Zestful같이 전도유망해보이는 비즈니스도 흔들리는데 비IT 영역에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비즈니스를 하면 오죽했겠는가!)
Zestful 창업자는 다음 창업으로 자신이 완전히 푹 빠진 테니스에서 기회를 찾아 테니스 매칭 플랫폼을 시작했다. 정말 본인의 경험이 묻어있는 그래서 약간은 시장성이 없어보이기도 하는 비즈니스인데 (약간 수도꼭지에서 뜨거운 물에 데인 뒤에 찬물을 콸콸 튼 느낌이다) 그래도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응원하고 싶다. 나도 새로 시작하는 비즈니스에서는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매력적인 문제를 풀어내고 싶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흥미로웠던 점은 글 말미에 인력 운영에 관해 남긴 말이다. 새로운 사업에서는 굉장히 작은 팀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이야기하는데 실패 경험이 있는 창업자들은 한결같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나 역시도 확실한 PMF를 찾기 전까지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초기 스타트업의 적절한 인원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다뤄보도록 하겠다.)
많은 인사이트를 줬던 인상깊은 실패 경험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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