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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다와 윤리적 판단

우리가 누군가를 더럽다고 할 때, 이 말은 그 사람의 청결 및 위생에 관한 인식 수준에 대한 평가일까 아니면 그 사람의 행동이 만들어낸 지저분한 상태에 대한 평가일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더럽다는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점들을 고려해야하는 것같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사고 실험을 가정해보자. - A는 10가지 기준이 모두 충족되어야 위생적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A는 그 중 5개를 충족하며 살고 있다. - B는 5가지 기준이 모두 충족되어야 위생적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B는 그 중 5개를 충족하며 살고 있다. 이렇다고 했을 때 우리는 A와 B가 만들어낸 결과를 두고 동일한 수준의 결과이기에 비슷하게 깨끗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러한 판단에는 행위자의 책임 능력와 ..

카테고리 없음 2026.08.21

선禪과 파도 읽기 기술(그리고, 하이닉스)

재밌게 읽었던 책 중에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이라는 책이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다른 바이커들과 모터사이크를 타고 로드트립을 하는 일종의 기행문같은 자전적 소설이다. 여행을 하면서 모터사이클 여행을 대하는 두 가지 다른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하나는 모터사이클 여행에서 오는 행복한 순간들을 만끽하며 그 순간의 낭만을 즐기는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여행 중 모터사이클이 고장나지 않게 관리하고 고장났을 때 대처할 수 있게 모터사이클의 부품에 대해 공부하고 작동 원리 등을 미리 익혀놓는 태도이다. 전자가 그 순간에 존재하기에 해당하는 선禪이라면 후자는 모터사이클 관리술을 뜻할 것이다. 주인공은 여행에서 이 두 가지 태도를 모두 갖춰야 모터사이클 여행을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여행이 인생에 대한 비유라면..

카테고리 없음 2026.08.11

모던 보빙사 - 여름 휴가 시카고

여름 휴가로 시카고를 다녀옴. 숲속 공원에서 시카고 심포니의 야외 공연을 즐길 수 있는 Ravina Festival에 다녀옴. 이날 연주된 곡은 베토벤의 6번 전원 교향곡이었는데 야외공연장과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이었음. 전원에서 들리는 새소리를 흉내낸 오보에의 소리와 공원에서 나는 진짜 새소리가 어우러져 정말 곡에 빠져드는 경험을 만들어줬음. 야외 공연장이다보니 음향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전원 교향곡의 목가적인 느낌이 정말 잘 전달되었음 1악장 중반부 현악기 선율은 정말 꽃잎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들판에서 느끼는 일종의 황홀경?같은 아름다운 파트라 생각하고, 5악장의 주 선율 역시 향 좋은 차가 입에 계속 멤돌듯 귓가에 계속 멤도는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함. 6번 교향곡을 접할 일이 많이 없었는데 ..

모던 보빙사 2026.07.30

김민기 - 그가 남기고 간 아우라

요 며칠 김민기라는 사람을 찾아보았다. 우연히 Spotify에서 그의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그 시대의 다른 포크송 음악가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위 말하는 “아우라”가 느껴졌다. 김민기의 이 아우라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찾아보고 싶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민중가요로 널리 불렸다는 사실만으로도 김민기라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갖고 볼 것이다. 그러나 며칠간 이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며 내가 느낀 것은, 그냥 아름다운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북한군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사람. 운동권이 아니었지만 운동권이 사랑한 노래를 만든 사람. 그 노래로 인해 온갖 고초를 겪었지만, 정작 본인의 전공은 미술이었던 사람. 김민기를 보면서 든 생각은, 이 사람은 정말로 그것들을 만들 수밖에 없었겠다는 것이다..

그냥 생각 2026.03.29

모던 보빙사 시즌 2 - EP1

밀린 글들이 많아 일단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글 재활이라 생각하고, 짧은 글부터라도 다시 써보렵니다. 산호세에 오픈한 자갈치라는 마켓을 다녀왔습니다. 프리미엄 한국 식료품점을 표방하는 곳으로 농심?에서 투자하여 만든 곳으로 알고 있다. 확실히 대기업 자본의 느낌답게 깔끔하기는 했는데 매장 운영이 비효율적이라서 수익이 날지는 잘 모르겠다. 식료품점임에도 들어가자마자 가장 큰 매대에 샴푸와 화장품을 진열해놓은 곳을 보며 역시 K-Beauty가 대세는 대세라는 생각을 했다. 김치 포장이 예뻤다. 푸드코너가 꽤 컸는데 만두가 김이 나다보니 시각적으로 임팩트 있어보였다. 음식은 맛이 훌륭하지는 않았으나 먹을만했고 이 동네의 물가를 생각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이었다. 빵집도 같이 들어있었는데 한국의 술빵을 마치 ..

모던 보빙사 2026.01.15

흑백요리사 감상 후기 - 골방의 유혹

최강록의 영상 중 인상깊게 본 영상이 있다. 3년 전 본인의 채널에 올라간, 장안의 화제인 “깨두부”를 쑤는 영상이다. 그의 말대로 깨두부에는 근성이 필요해보였다. 근성이면 뒤질 것 같지 않은 그도 30분 내내 저어야 한다는 원래의 공식을 깨고 15분 정도에 냄비에서 깨두부를 꺼낸다. 이 영상의 많은 댓글은 그가 말한 근성과 여러 곳에서 보인 그의 성실함과 우직함을 연결지으며 큰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나 역시 깨두부에 담아낸 그의 이야기가 무척 감동적이라 생각하지만 이 영상에서 내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파트는 따로 있다. 영상의 마지막 쯤에 PD가 깨두부를 시식하는 동안 최강록은 이렇게 공들여 만들었지만 깨두부는 이틀만 지나도 식감이 달라져 버려야 하는 음식이라며 공들여 만드는..

그냥 생각 2026.01.15

한국 마라톤, 미국 자동차 - 미국 민주당, 국민의 힘.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7/2020082704859.html 20년전 봉달이보다 느리다, 뒤로 달리는 마라톤20년전 봉달이보다 느리다, 뒤로 달리는 마라톤 이 기록 왜 못 깰까 이봉주의 2시간7분20초www.chosun.com한국 마라톤의 부진에 대해 분석한 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경쟁국 일본에서는 지속적으로 기록이 단축되어가는데 한국에서는 그러지 못하다면 분명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부족한 인프라나 저변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역설적이게 한국의 마라톤은 저변이 약하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로, 국내 대회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뒀을 때 실업팀이나 도, 시청팀에서 안정적인 소득 수준을 유지하는 ..

카테고리 없음 2025.08.05

Minimal Lift

https://www.youtube.com/watch?v=8o51DYWBj3s&t=1335s&ab_channel=MattD%27Avella 바로 결제한 영상. 이 영상 하나에도 애자일의 많은 철학이 담겨있다. 기본적으로 어떻게 하면 더 적게 하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 흔히들 말하는 폐관수련 식의 접근보다는 지금 이것보다 시간을 단축시킬 수 없을지를 끊임없이 생각해야한다. 이 영상에서는 5가지의 운동 목표를 정하고 각각의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적은 노력의 방법을 제시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5.07.31

20250729 - <F1 The Movie>가 보여준 미디어의 미래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에 부랴부랴 영화를 보러갔다. 마침 가까이 있는 극장에 Dolby Atomos 상영관이 있어 그 곳으로 예매를 하고 보러갔다. 나의 총평은 "아는 맛인데 맛있는 맛. 이게 할리우드지!". 리뷰미국이 21세기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였다. 이렇게 문화의 중심지가 바뀌면서 관찰된 커다란 미학적 흐름 중 하나는 Pop Culture, 대중문화의 전면적 부상이다. 유럽이 가진 헤리티지가 부재했던 미국에게 Pop Culture는 처음으로 그들이 세계 미학사의 흐름을 주도하며 유럽에 대한 동경과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의 미학적 태제였다. 여기까지는 미학사에서 자주 다뤄지는 이야기이다. 앤디 워홀의 캠벨수프 등..

카테고리 없음 2025.07.31

20250721 - 근황업데이트

지난 번 근황에 덧붙이자면 사실 뭐 근사하게 한국의 미래 어쩌고 하며 글을 마치긴했지만, 메뉴판에 들어갈 글자 하나 결정 못하고 낑낑거리며 밀려온 택배 박스 정리하다보면 현타가 올 때가 한 둘이 아닙니다. 이러다가 (자영업자를 무시하는건 아닙니다만…). 그냥 어디에 있는 식당 주인으로 삶이 끝나게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세상일 떠들기 좋아하는 어떤 식당 주인을 떠올리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보니 더욱 그러합니다. 나의 시간, 나를 둘러싼 세계의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가는데 내가 하는 일은 너무 볼품없고 작게 느껴져 초라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기형도 을 사랑하는 사람이니 이 마음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모두가 관심갖는 AI 영역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옛 동료의..

카테고리 없음 202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