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14

김민기 - 그가 남기고 간 아우라

요 며칠 김민기라는 사람을 찾아보았다. 우연히 Spotify에서 그의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그 시대의 다른 포크송 음악가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위 말하는 “아우라”가 느껴졌다. 김민기의 이 아우라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찾아보고 싶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민중가요로 널리 불렸다는 사실만으로도 김민기라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갖고 볼 것이다. 그러나 며칠간 이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며 내가 느낀 것은, 그냥 아름다운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북한군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사람. 운동권이 아니었지만 운동권이 사랑한 노래를 만든 사람. 그 노래로 인해 온갖 고초를 겪었지만, 정작 본인의 전공은 미술이었던 사람. 김민기를 보면서 든 생각은, 이 사람은 정말로 그것들을 만들 수밖에 없었겠다는 것이다..

그냥 생각 2026.03.29

모던 보빙사 시즌 2 - EP1

밀린 글들이 많아 일단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글 재활이라 생각하고, 짧은 글부터라도 다시 써보렵니다. 산호세에 오픈한 자갈치라는 마켓을 다녀왔습니다. 프리미엄 한국 식료품점을 표방하는 곳으로 농심?에서 투자하여 만든 곳으로 알고 있다. 확실히 대기업 자본의 느낌답게 깔끔하기는 했는데 매장 운영이 비효율적이라서 수익이 날지는 잘 모르겠다. 식료품점임에도 들어가자마자 가장 큰 매대에 샴푸와 화장품을 진열해놓은 곳을 보며 역시 K-Beauty가 대세는 대세라는 생각을 했다. 김치 포장이 예뻤다. 푸드코너가 꽤 컸는데 만두가 김이 나다보니 시각적으로 임팩트 있어보였다. 음식은 맛이 훌륭하지는 않았으나 먹을만했고 이 동네의 물가를 생각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이었다. 빵집도 같이 들어있었는데 한국의 술빵을 마치 ..

모던 보빙사 2026.01.15

흑백요리사 감상 후기 - 골방의 유혹

최강록의 영상 중 인상깊게 본 영상이 있다. 3년 전 본인의 채널에 올라간, 장안의 화제인 “깨두부”를 쑤는 영상이다. 그의 말대로 깨두부에는 근성이 필요해보였다. 근성이면 뒤질 것 같지 않은 그도 30분 내내 저어야 한다는 원래의 공식을 깨고 15분 정도에 냄비에서 깨두부를 꺼낸다. 이 영상의 많은 댓글은 그가 말한 근성과 여러 곳에서 보인 그의 성실함과 우직함을 연결지으며 큰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나 역시 깨두부에 담아낸 그의 이야기가 무척 감동적이라 생각하지만 이 영상에서 내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파트는 따로 있다. 영상의 마지막 쯤에 PD가 깨두부를 시식하는 동안 최강록은 이렇게 공들여 만들었지만 깨두부는 이틀만 지나도 식감이 달라져 버려야 하는 음식이라며 공들여 만드는..

그냥 생각 2026.01.15

한국 마라톤, 미국 자동차 - 미국 민주당, 국민의 힘.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7/2020082704859.html 20년전 봉달이보다 느리다, 뒤로 달리는 마라톤20년전 봉달이보다 느리다, 뒤로 달리는 마라톤 이 기록 왜 못 깰까 이봉주의 2시간7분20초www.chosun.com한국 마라톤의 부진에 대해 분석한 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경쟁국 일본에서는 지속적으로 기록이 단축되어가는데 한국에서는 그러지 못하다면 분명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부족한 인프라나 저변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역설적이게 한국의 마라톤은 저변이 약하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로, 국내 대회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뒀을 때 실업팀이나 도, 시청팀에서 안정적인 소득 수준을 유지하는 ..

카테고리 없음 2025.08.05

Minimal Lift

https://www.youtube.com/watch?v=8o51DYWBj3s&t=1335s&ab_channel=MattD%27Avella 바로 결제한 영상. 이 영상 하나에도 애자일의 많은 철학이 담겨있다. 기본적으로 어떻게 하면 더 적게 하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 흔히들 말하는 폐관수련 식의 접근보다는 지금 이것보다 시간을 단축시킬 수 없을지를 끊임없이 생각해야한다. 이 영상에서는 5가지의 운동 목표를 정하고 각각의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적은 노력의 방법을 제시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5.07.31

20250729 - <F1 The Movie>가 보여준 미디어의 미래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에 부랴부랴 영화를 보러갔다. 마침 가까이 있는 극장에 Dolby Atomos 상영관이 있어 그 곳으로 예매를 하고 보러갔다. 나의 총평은 "아는 맛인데 맛있는 맛. 이게 할리우드지!". 리뷰미국이 21세기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였다. 이렇게 문화의 중심지가 바뀌면서 관찰된 커다란 미학적 흐름 중 하나는 Pop Culture, 대중문화의 전면적 부상이다. 유럽이 가진 헤리티지가 부재했던 미국에게 Pop Culture는 처음으로 그들이 세계 미학사의 흐름을 주도하며 유럽에 대한 동경과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의 미학적 태제였다. 여기까지는 미학사에서 자주 다뤄지는 이야기이다. 앤디 워홀의 캠벨수프 등..

카테고리 없음 2025.07.31

20250721 - 근황업데이트

지난 번 근황에 덧붙이자면 사실 뭐 근사하게 한국의 미래 어쩌고 하며 글을 마치긴했지만, 메뉴판에 들어갈 글자 하나 결정 못하고 낑낑거리며 밀려온 택배 박스 정리하다보면 현타가 올 때가 한 둘이 아닙니다. 이러다가 (자영업자를 무시하는건 아닙니다만…). 그냥 어디에 있는 식당 주인으로 삶이 끝나게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세상일 떠들기 좋아하는 어떤 식당 주인을 떠올리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보니 더욱 그러합니다. 나의 시간, 나를 둘러싼 세계의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가는데 내가 하는 일은 너무 볼품없고 작게 느껴져 초라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기형도 을 사랑하는 사람이니 이 마음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모두가 관심갖는 AI 영역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옛 동료의..

카테고리 없음 2025.07.21

20250702-근황 업데이트

요즘 어떻게 지내는가?코리아타운에 운영되는 반찬가게를 파트너로 새로운 반찬가게를 UCLA 앞 Westwood 지역에 오픈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반찬가게? 뜬금없다.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들어보면 타당하게 들릴 수 있다.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점은 얼마나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는지와 최악의 경우 어떤 옵션이 있는지였다. 먼저 실험의 측면에서반찬가게는 SKU 수가 굉장히 많다. 지금 반찬가게에서도 다루는 SKU 수가 거의 100여가지에 이른다. 한인들 대상으로 판매되던 제품들이 섞여있어 실질적으로 가져갈 SKU는 이보다 적겠지만 어쨌든 다양한 제품들을 실험해볼 수 있는 세팅이라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여러가지 형태를 실험하면서 터지는 기획과 아이템을 발견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카테고리 없음 2025.07.03

20250604 - Future Drone Warfare

- 앞으로의 전쟁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질 것 같다. 그 중심에는 드론이 있을 것 같다. - 상대적으로 전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여 시도하는 전술들은 아주 효과적으로 러시아를 공격하고 있다. - 이는 상대적으로 재래식 병력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고자 하는 북한에게도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 미래에는 얼마나 많은 드론을 빠르게 생산해낼 수 있는지가 국가의 전쟁 수행 능력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 특히 우크라이나 군이 드론을 제작, 생산, 훈련하는 과정은 테크 회사들의 애자일 방법론과 많이 닮아있다. 빠르게 저비용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빠르게 개선해가며 실전에 내놓는 이터레이션을 반복하고 있다. - 이번 Spider Web 작전에서는 머신러닝을 활용하여 타겟하고자 하는 목..

카테고리 없음 2025.06.05

모던 보빙사 EP32 -약속의 땅

뉴포트의 명물, 얼린 바나나. 얼린 바나나를 지금은 사라진, 예전 맥도날드의 소프트콘을 초코에 디핑하는 형태로 초코에 찍고 그 위에 내가 선택한 토핑을 뿌려준다. 놀랍게도 맛은 정말 얼린 바나나다. 서걱거리는 식감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며 심지어 공급망 관리에 문제가 있는지 덜 익은 바나나를 사용해서 그 서걱거림이 배가 된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한 가게가 잘 된다고 그 옆에 비슷한 다른 가게가 생기는 경우를 잘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거리에는 얼린 바나나를 파는 가게가 몇 곳 꽤 가까운 거리에 붙어있었다. Original과 Since를 강조하는 각각의 간판이 우리집 뒷편 한국의 남산돈까스 거리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 외 이 거리에 있는 여러 상점들을 보면서 이 동네 사는 부자들은 심심하겠다는 ..

모던 보빙사 202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