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즈의 베테랑 기자 닉 크리스토프가 기자를 그만두고 자신의 고향 오리건 주지사에 출마하기로 결정하면서 독자에게 쓴 글이다.
Opinion | A Farewell to Readers, With Hope
A columnist offers lessons learned from decades on the front lines of reporting and explains why he is leaving to run for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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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출마하기로 한 오리건의 현실은 참혹하다. 무너진 보건, 교육 시스템으로 중산층의 붕괴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고 그의 고향 친구 1/4이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그리고 팬데믹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기자로서 권위와 명성을 쌓아왔던 그가 기자를 그만두고 이러한 현실에 발 담겠다고 밝히자 주변 동료들은 왜 Step Down하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 물음에 그는 37년동안 기자로 활동하며 배운 점 세 가지를 들며 이유를 밝힌다.
1. 인류애가 사라진 것만 같은 최악의 환경에서도 선한 의지를 지니고 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2. 세상은 점점 나아지고 있고 우리는 그 방법을 알고 있지만 정치적 의지가 부족할 뿐이다.
3. 능력은 보편적이지만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고 있지 않다.
매번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되는 정치판을 보며 정치로는 세상을 바꾸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에 대한 믿음도 예전보다 많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며 내가 잊고 있었던 희망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으며 도전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며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케네디가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겠다는 Moonshot Project를 발표하면서 했던 유명한 말이 그 답인 것 같다.
"We choose to go to the moon in this decade and do the other things, not because they are easy, but because they are hard"
처음에 사업을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다른 일들보다 어려울 것 같아 해보고 싶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어려운 일을 하면 그에 상응하는 보답이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닉 크리스토프 같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설레는 것을 보니 여전히 그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