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국길에 잼버리 친구들을 만났다. 자기 몸보다 큰 짐을 앞뒤로 다 매고 있다. 그리고 얼굴은 애기인데 골격이나 키가 엄청 크다.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많이 타던데 이유가 있을까?
- 인천공항에서 발견한 기막힌 UX. 셀프 체크인 하는 곳에 Cas 스마트 저울이 설치되어 있어(첫번째 감동) 거기서 무게를 쟀다. 하나가 뮤개가 초과되어 수하물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딱 이런 곳이 있었다. 정말 고객의 행동패턴을 이해하고 설계한 UX인 것 같아 감탄했다. 인천공항이라는 조직에서는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채택될 수 있었던 것일까? 그 의사결정 과정이 문득 궁금해졌다.
공항의 한 매장이 공사 중이었는데 가림막 색깔이 공항 색깔과 너무 잘 매치되어 공사를 하는 줄도 몰랐다. 사람이 나오기 전까지는 공사장인줄도 몰랐는데 주변 경관을 잘 살린 디자인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 나의 멍청함으로 한국에서 LA를 가기 위해, 한국-하와이-샌프란시스코-LA로 가게 되었다. 시간 개념이 사라진다. 예전에 메시가 한국 초청경기 왔을 때,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몇시인지도 모르겠다고 한 말이 얼마나 멘탈을 잘 부여잡고 한 말인지 실감이 간다.
- 미국행 환승은 정말 비추다. 하와이에서 2시간 환승시간이 있어 널널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일단 출발부터 냅다 1시간가량 지연 출발하고, 하와이에서의 입국수속도 거의 1시간가량 걸렸다. 정말 파이널콜 들으며 환승 게이트로 뛰어갔는데, 거의 30~40분 다시 또 지연되었다. 웬만하면 직항을 타라. 에어프레미아 추천.
- 하와이는 정말 아시아 인종의 생김새를 가진 분들이 많았다. 하와이에서는 정말 메인스트림 인종이 아시안인 것 같다. 처음에는 정말 수십명의 이민자들 밖에 없었을텐데 시간의 힘이란게 참 강력하다고 느껴진 모습이었다.
- 샌프란시스코로 오는 길에 탄 하와이 항공편에는 다 남성 승무원들이었다. 복도를 꽉 채울만큼 큰 몸집으로 카트를 밀고 다니는 모습이 꽤 귀여웠다. 그리고 어찌나 표정이 다양한지. 얼굴 근육의 활성도 자체가 차원이 다른 느낌이다.
- 비행기 안에서 세일즈를 굉장히 공격적으로 한다. 기내 음식 판매부터 카드 신청까지 꽤나 적극적으로 호객행위를 한다. 그리고 미국의 멤버십 혜택이나 프로모션들을 볼 때 항상 느끼는 것인데 정말 좋은 혜택인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처럼 할인 시즌 전에 가격을 올려놓고 정상 가격을 할인가격처럼 속인다거나 혹은 째째한 혜택을 주며 생색내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예전에 블랙프라이데이 때 느꼈던 점이기도 한데 이번에 항공사에서 카드 혜택을 설명들을 때도 비슷한 느낌일 받았다. 공공 영역의 역할이 약한 미국에서 사회적 후생의 증대는 기업 간 경쟁이 주도한다는 생각이 든다.
- 어떤 아줌마는 콜라를 마시면서 라임을 달라고 하는데 그냥 준다. 음료를 주는 승무원 분도 대수롭지 않게 라임에 꼬치를 꽂아 주는데 온갖 취향이 존중받는 이 나라에서는 여간해선 유별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 이 동네는 눈빛만 마주쳐도 안부인사를 묻는다. 진짜 진지하게 묻는 건 아닌 것 같고 눈 마주쳤을 때의 뻘줌함을 잘 못 견뎌 물어보는 것 같다. 보안검사 줄 기다리는데 앞 사람이 How are you doing today 라고 묻는다. 인천공항에서 수속할 때부터 계속 같은 줄에 있던 한국인하고는 한 마디도 못했는데 그 상황이 재미있었다.
- 공항에서 본 사람들을 정말 다양하다. 인종, 연령, 생김새 정말 엄청나게 다양하고 난생 처음보는 아이템들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얼굴 반만한 사각형의 안경을 차고 있는 사람, 팔에다 비닐같은 것을 감고 그 안에 여행서류를 넣고 다니는 사람… 신기한 사람들이 많다.
- 늦은 시간에 공항에 도착해 저녁을 먹으려고 공항 안에 있는 웬디스에 갔다. 진짜 맛있다. 일단 패티에서 소고기향이 진짜 많이 나고, 치즈 녹은 정도가.. 햄버거를 배운 사람이다. 그리고 감자튀김도 한국에서 먹던 말라 비틀어진 감자튀김과 다르게 알이 꽉 차있어 감자의 포슬함이 튀김에서도 느껴진다. 옛날에 한국에도 들어왔다가 철수했다는데 어떤 한국회사를 통해 들여온 것인지 궁금해진다. 가격은 세트로 2만원...후.. 한국에서 수제버거를 먹었다고 생각하자. 수제는 깎지 않는거니까…(맛도 한국 수제버거만큼 맛있었으니) 그리고 케첩도 4개씩. 스몰 사이즈가 전혀 스몰하지 않는다. 미국에 온 것이 실감난다.
- 그리고 점원 분들. 사실 점원 분들이 그렇게 진지해 보이는 분들이 아니어서 그냥 대충 얼기설기 만든 버거가 나올 줄 알았다. 생각해보니 여기서 버거가 밥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밥에 대해 가지는 기준만큼이나 기본적인 기준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 그리고 점원 분들 정말 시도때도 없이 스몰토크를 한다. 그런 여유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 공항에서 휠체어를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미국 인구 비례로 생각해도 관찰되는 비율이 현저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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