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보빙사

모던 보빙사 EP4 - 미처 알지 못했던 것

버드나무맨 2023. 9. 5. 15:00

미국 도서관에서는 전자책을 잘 지원해줘서 좋다. 여기서 발견한 특이한 점은 레시피북이 꽤 인기있다는 점이다. 운동 아니면 요리가 미국에서 하기 가장 무난한 취미여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중해 식단 레시피북이 있어 연습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체이스뱅크  때마다 너무 경험이 좋아서 놀란다. 여기 직원들은 어떻게 이렇게  친절하지? 어떤 방식으로 평가가 이루어지길래 이런지 정말 궁금하다.

 

운전과 관련해서 미국에 멀쩡한 네비게이션 앱이 없다. 그나마 애플맵이 낫기는 하지만 구글맵, 애플맵, 웨이즈 모두 하나씩 부족하다. 네비게이션은 확실히 한국이  만든다.

 

차에서 들을 수 있는 라디오 스테이션이 엄청 많다. 음악 장르별로도 방송국이 나뉘는데 온종일 컨트리음악만 트는 채널도 있고, 팝음악만 트는 채널도 있고 그렇다. 빌보드에서 라디오 스트리밍의 비중이 여전히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미국 사람들의 문화를 보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캘리포니아 하늘에 구름한점 없어서 운전할 선글라스와 햇빛가리개는 정말 필수다. 정말 하늘에 구름   없다

Freeway

여기는 진짜 일년에 비오는 날도    되는데도  건조기를 쓴다. 근데! 건조기 쓰면 정말 삶의 질이 달라진다. 예전에 장하준 씨였나 세탁기가 만들어낸 생산성 향상이 어마어마하다는 글을   있는데 건조기만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일 깎는 칼도 과일마다 따로 있을 정도로  나라에서는 편하게 일하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자취할 때와 다르게 훨씬 수월하게  공간을  가꿀  있다.

이런 날씨에도 건조기!

회사에서는 진짜 별별 일을 다하고 있다. 하루는 물류창고에서 주문 번호에 맞게 물건 찾아오는 일을 했다. 아마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지도…(맨날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 일이 힘들 때면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재생되는 노래가 있다. 이적의 "그 때 미처 알지 못했지"의 노래가사가 계속 떠오른다. 아주 소중한 것들을 놓고 떠나왔으니 정말 잘해야된다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 다큐 다룰 때 가족이랑 통화하면서 우는 마음이 이런 마음인가 싶다.  저 봉투 뒤에 보이는 철창에 물건들이 가득 쌓여있고 주문 번호에 맞게 물건 찾아오는 일을 했다. 

물류 일을 경험하면서 한국에서 있었던 코스트코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봤다. 정말 물류창고같은데서 일하다보면 정신없이 일하게 된다. 분위기에 휴식시간도 모르고 계속 일하고, 일이 끝나는 순간 기운이 빠지는걸 느꼈다. 그러니 멀쩡한 사람도 쓰러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를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그런 사고를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그 사장이라는 사람도 장례식에서 아픈 것을 숨기고 일한 것 아니냐고 따졌던 것일지도.

 

회사에서 특별한 이벤트로 푸드트럭 케이터링이 있었다. 부리또, , 음료 고를  있게 되어 있다. 음식을 고르면 트럭에서 조리해서 주는 방식인데 일종의 우리나라 밥차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미국에서는 TEMU 성장세가 정말 무섭다고 한다. $10 이하의 가격대의 제품들을 엄청난 가격으로 밀어붙이며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약간 한국에서 다이소가 먹은 포지션을 이곳에서는 TEMU가 온라인으로 먹고 있는 느낌. 이 회사의 비즈니스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정말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로 물류 비용을 엄청나게 낮추고 있었다. 중국 현지에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기업이라는데, 이러한 엄청난 기획을 해낼 수 있는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이 다시 한 번 놀라웠다. 

 

돼지껍데기 튀김. 누린내 많이난다. 건강한 음료수들 중에 잘 못 보던 음료수가 있어 마셔봤는데 정말 맛없다. 향만 멤돌고 아무 맛이 없는 느낌. 이러한 조악한 퀄리티의 음료수도 입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 미국 유통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페브리즈 게인  진짜 좋다. 비누향  자체. 한국에서도 팔면 인스타 바이럴 타기 좋을 것 같다. 

 

마트에서 파는 쿠키를 사봤는데 정말 쫀득하고 쿠키도우맛이  느껴진다. 벤엔제리스같은 아이스크림에서  도우를 그냥 때려박은 맛이 있는지   같다. 정말 쫀득하고 엄청 달고 아주 강렬하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정말 싸다. 여기는 통조림에 따개가 안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도시락을 만들었다. 탄단지 비율을 잘 맞췄다. 콩 먹을 때면 여행가서 아침에 콩 먹었던 기억이 나서 행복하다. 행복한 기억이 있는 음식이 있어 잘 적응하고 잘 지내고 있다. 

 

미국 소고기  가장  부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국거리이다. 여기서는 Stew용으로 라벨이 붙어있는데 1lb $5정도 한다. H마트에서  사골곰탕 국물에 고기를 넣고 끓였는데 고기에서 잡물이 많이 나와 갈비탕 같은 비주얼이 되었다. 대충 먹을만하다. 미국 고기들은 잡물이 많이 나온다.

미국에서 한국어로 써져있는 간판보면 정말 올드스쿨  자체다. 한국의 복고감성은 흉내낼  없는 오리지널 올드스쿨의 맛이 있다.

 

미국에서  가보고 싶었던 BCD TOFU HOUSE 왔다. 메뉴판 구성은 대충 이런데, 여기 LA갈비가 진짜 맛있다. 한국에서는 김밥천국같은데서 제일 싸게 먹을  있는 메뉴가 여기서는 다른 포지션에 위치해있는게 재밌다. 그리고 메뉴 주문될 때 반찬이 리필된다고 알려준다. 

SSA를 방문했다. 우리나라의 주민센터가 하는 업무를 하는 곳인데 전혀 외관이 공공기관처럼 생기지 않았다. 그냥 이런저런 가게 들어선 건물에 한 층을 쓰고 있다. 미국인들은 공공기관에 불필요한 투자를 안 한다, 그리고 디자인으로 시각적 정보를 구분하여 전달하는 작업을 잘 안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 관련해서는 운전할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네비게이션이 불친절한다고 느낀 것도 같은 맥락이고. 명확하게 구분이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당황할 때가 종종 있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엘리베이터를 탔다. 캘리포니아 와서 처음 엘리베이터 타본 듯. 한국에서 밥먹듯 탔던 엘리베이터를 정말 오랜만에 타니 느낌이 새로웠다. 

아마존에서 반품할 때는 Kohl's 다른 매장에 가서 반품해야 한다. 확실히  점에서는 쿠팡이 정말 편리하다. 아직 아마존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40%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는 부분. 워낙 땅이 넓다보니 쿠팡의 로켓배송같은 경험은 구현하기 쉽지 않다. 가면 매장 가장 깊숙한 곳에 반품하는 곳이 있고 반품하면  매장에서 사용할  있는 쿠폰을 준다. 

 

Kohl's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몰라 와보지 못했는데 아마존에서 산 물건을 반품하는 길에 구경해보니 미국 사람들 스타일이 물씬 느껴지는 제품들로 가득차 있다. 미국 사람들이 자주 입고 다니는 특유의 면티도 여기있고 리바이스, 언더아머 다 여기 있다.  여기는 거의 무인매장이라 느껴질 정도로 점원이 없다. 그냥 계산하는 곳에만 사람이 있고 입점 매장에서는 알아서 옷 고르고 피팅룸가서 입으면 된다. 이러한 오프라인 매장들은 결국 온라인 매장의 쇼룸으로서 기능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는 언더아머가 메인스트림이다. 확실히 가격도 저렴하고, 미국 브랜드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열심히 밀어주는 느낌이 있다. 조금 더 비싸고 이쁜걸로 가려면 나이키, 그냥 무난하게 가려면 언더아머인 느낌이다. 

 

 

드라이브 스루 주문을 처음해봤다. 주문하는 곳, 계산하는 곳, 픽업하는 곳으로 구분되어 있다. 픽업할 때 봉지 하나에 다 담아주길래 커피를 어떻게 챙겨주나 궁금했는데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커피를 직원이 가져다 준다. 꽤나 동선이 비효율적으로 보이는데 왜 이런 부분까지는 최적화를 안했는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맥머핀 13000

 

여기는 얼음을 진짜 많이 먹는다. 회사에도 제빙기가 있을 정도.테슬라 충전기 정말 많다.  나라는 Plumber 나라다. Plumber 광고가  이리도 많은지. 우리나라의 옛날 전화번호부 같은게 여전히 있다.

 

 

체육관을 등록했는데 너무 마음에 든다. 실내도 엄청 크고 잘 되어 있는데 야외에서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것만해도 웬만한 체육관 수준이다. 체육관을 등록할 때 투어시켜준 직원분의 설명이 기억에 남는데, "가끔 야외에서 운동하고 싶을 때 있잖아요?"라며 이 공간을 설명해줬다. 이 나라는 정말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일단 구현해낸다. 

바베큐 파티에 초대받았다. 정말 평범한 미국의 친구들이 주말에 무엇을 하고 노는지   있었는데 정말 무해하게 논다. 고기 굽고,  먹고 강아지 데려와서 뛰어놀게 하고. (바베큐의 나라답게 바베큐가 구워지는동안 온도계로 내부 온도를 측정한다.) 나누는 대화들도 비슷하다. 강아지 사료는 무엇을 먹이는지, 요즘 무얼하고 지내는지. 미국에서의 스몰챗에 조금씩 익숙해져가는데 여기는 확실히 티키타카가 되어야 하는  같다. 보통 이제는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들이 있어서 처음에 한국에 관한 질문들을 해주는데   나도 그들이 한국에 대해 가지는 관심만큼이나 그들에 대해 관심갖고 물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있느냐 없느냐가 이방인이냐 아니냐를 구분짓는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나도 이러한 티키타카가 완벽히 익숙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이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를 현지인으로부터 들은 일은 무척 인상깊었다. , 심지어 서울대학교가 굉장히 들어가기 힘들다는 사실을 한국 드라마를 통해 알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말을  친구는 한국 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처럼 보이는 것도 아니었기에 꽤나 흥미로웠다. 지금은 한국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도 쿨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있는 시기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들어올  열심히 노를 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일이 아닌 무언가 확실히 재밌는 이야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 영화라든지, 음악이라든지. 나오는 음악 중에 Fred Again 노래가 있어 Fred Again 정말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더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무척 반가워했다. 보통의 경우 Kpop 좋아하며 어떤 Kpop 가수 좋아하냐며 접근할텐데 Fred Again 나오니 그들도 살짝 기분 좋게 당황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한참을 Boiler Room 이야기를 하며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있었다. 딥하우스 음악 만들던 것을 끝까지   해봐야겠다.

 

내가 사는 동네 이야기를 하며, 정말 좋은 동네라고 말해주며 어렸을   곳에서 살았고 다시  쪽으로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말을 하는 그들의 표정에서 약간의 서글픔을 느낄  있었다. 이러한 서글픔에 대처하는 방식이 한국과 미국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는데, 확실히 미국에서는 그냥 순응하는 느낌이었다. 한국이라면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쟁하겠지만  곳에서는 굳이.. 하며 적응하는 느낌.

 

미국 사회의 계급적인 일면을   있었던  다른 순간은 버닝맨 페스티벌에 대한 이야기를  때였다. 버닝맨 페스티벌이 지금 비가 와서 난리가 났다는 이야기를 뉴스에서 접했는데  친구들도  이야기를 하며 버닝맨에 참여한 테크 가이들  되었다고 굉장히 속시원해 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지만 6시가 되니 자리를 파했다. 아직 해가 중천인데 다들 집에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노는건 한국인들이 끝장을 보는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여기는 맥주랑 데낄라 마시고도 그냥 운전해서 집에 간다.

 

 

산호세, 팔로알토에 놀러갔다. LA에서 산호세까지는 야간 플릭스 버스를 타고 갔다. 밤 11시에 출발해 아침 6시에 도착하는 버스다. 정말 좁고 불편한데 싼맛에 탈만하다. 수명이 깎이는 느낌이지만 앞으로 종종 타고 다닐 것 같다. 말하기 좋아하는  나라 사람들은 새벽에도 쉬자 않고 옆자리 앞자리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산호세는 유럽같다. 말은 선진국스럽다는 느낌. 대중교통이 그나마 쓸만하고 도시경관도 투박하다.  산호세에서 오랜만에 버스타고 다니는데 어찌나 편한지. Emily in Paris 같은 미디어에서 나오는 미국인의 유럽에 대한 판타지가 괜히 나온게 아닌 같다는 생각.

유럽과 또 다른 모습으로는 여기에는 제대로 된 베이커리가 없다. 블럭마다 빵집이 있던 유럽과 대비되는 모습. 내가 사는 동네만 그런 것일 있지만 나름 여기도 생활 수준 높고 거주인구 많은 곳인데도 빵집은 없다. 도넛가게는 많다

 

 

버스에서 내릴  저 노란색 줄을 당기면 정지다. 도대체 이게 정지라는 표시는 어디에도 써있다. 앞서 말한 시각적 정보를 구분하여 전달하는 일에 있어 확실히 불친절하다. 

 

자전거 타는 사람 많지 않지만   형광 조끼입고 탄다. 그리규 버스 앞에 자전거를 매단다. 버스에서 어떤 사람이 담배펴서 경찰기다리느라 버스가 출발을 못했다. 여기서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그냥 차 멈추고 경찰 부른다. 이상한 사람들은 어디까지 이상할지 모르니 여간해서는 직접 상대하지 않는다. 

 

미국 사람들의 친절함도 이러한 경험에서 비롯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한국에서는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좀 더 격의없이 행동하고, 갑질도 하지만 여기서는 이 사람이 얼마나 이상한 사람일지 알 수 없으니 적정한 선을 지킨다. 그것이 미국식 친절함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도비와 홈리스 거주지의 대비. 사실 산호세뿐만아니라 LA다운타운에서도 쉽게   있는 모습이다.

 

파머스마켓에 다녀왔다. 여기는 입점 절차가 꽤나 까다롭다고 한다. 사실 엄청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미국에서는 마트가 워낙  되어 있다보니 이런 농산물을 보면서 뭔가 달라보이는 느낌을 갖기는 쉽지 않았다. 대신 미국에서 보기 힘든, 제대로 만든 빵들을 팔고 있어서 좋았다.

한인교회에 다녀왔다. 정말 BEEF에 나오는 것과 유사한 외관의 교회였다. 다윗과 사울을 비교하며 다윗같은 Giver 되어야 한다는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다. 이곳은  동네에서 오래된 교회여서 1세대 한인들이 많이 있었다. 1세대 한인들은 한국어를 유창하게 사용하지만 그들의 자녀세대 한인들은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아 통역기가 제공되었다. 우리가 젊은 편이다보니 통역기를 전달해주셨는데 목사님의 설교가 실시간으로 통역되고 있었다. 설교 시간이 끝나고는 교회에서 제공하는 베이글과 수박을 먹었다.

 

인앤아웃 먹었다. 일단 가격이 정말 저렴해서 놀랐다. 맛은  군더더기 없는 . 생각보다 새콤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빵을 먹어보면   비싼 버거 브랜드에 비해   푸석하기는 하다. 대신 양배추랑 토마토가 정말 신선한데, 그래서   때와  때를  구분해서 좋은 가격을 만들어낸게 인앤아웃의 차별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니폼이 정말 클래식했다. 

 

필즈 커피를 마셨다. 일단 점원이 어어어엄청 친절했다.   틱톡에서 디즈니 캐릭터 닮은 카페 알바로 유명했던 사람처럼 엄청 발랄하게 커피를 설명하고 안내해주는데 도대체 어디서 저런 동기가 나오는지 궁금했다. 테크 가이들이 시켜먹는다는 unphitered coffee 시켰는데 와우...헤이즐넛향이 너무 맛있게 났다. 미국에서 커피 마시고 맛있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까지 마신 커피 중에 필즈커피는 최고였다. 필즈커피에서는 B2C 미팅을, 블루보틀에서는 B2B 미팅을 주로 하는 느낌이라고 우리를 데려간 지인이 말해줬다.

 

스탠포드...지이이이인짜 크다. 일단 입구에서 들어가는 길이 거의 1마일 정도 되는데 거기서부터 스케일에 압도 당한다. 교정 안은 정말로 조용하고 평화롭다. 이곳에서 공부하면 공부할맛 나겠다는 생각.

 

기념품샵에 갔는데 1층은 거의 웬만한 의류매장 수준으로 다양한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티셔츠, 스웨츠의 종류도 다양했을 뿐만 아니라 집업, 모자  엄청 종류가 다양했다. 언더아머, 룰루레몬 같은 브랜드랑 콜라보해서 제품을 내놓고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매장에는 아시아인들로 가득했다. Affirmative Action 폐지가 이들에게 얼마나 희소식으로 느껴졌을지 생각해볼  있었다.

 

학교 내 서점에도 창업, 코딩, 디자인 관련 서적들로 꽉 차있었다. 정말 이 곳이 창업의 도시라는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교보문고에서 경제,경영코너에서 보던 책들보다 훨씬 구성도 좋고 종류도 다양하다. 

 

짧은 시간이지만 팔로알토를 투어하며 정말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 아 내가 이것을 보기 위해 미국에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는 처음부터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느낌이었다. 다들 창업에 익숙하고 잘 알고 있어서 굳이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내가 하는 일만 설명하면 된다. 나는 창업가만의 고유함이, 창업 일반론적인 이야기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에서는 창업에 관한 일반적인 지식을 탐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한 모습들에 대한 싫증이 있었는데 이 곳에서는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그 정도는 알고 있기에 대화의 레이어가 한 단계 다른 느낌? 뻔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듣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가장 높은 밀도로 창업가들이 모여 있고 이 공간에 어떻게든 발붙이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다. 직접 와서 느낀 그 분위기와 에너지는 훨씬 강력했다. 이 또한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다. 

 

산호세에 있는 트램을 기다리는데 밤이라 무척 쌀쌀했다. 밤에 이렇게 추워질  모르고 반팔을 입고와 후회하며 담요를 뒤집어 쓰고 있던 나를 보더니  노숙자가  줄까 물어보더니 스웨터랑 후드를 줬다. 대마도 권했지만 거절했다. 주면서 어느 나라 출신이냐고 묻더니 한국이라 답하자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 자기가 예전에 대만에서 일했다고 이야기해줬다. 받은 옷은 돌아오는 길에 아주 유용하게  입었다. 밑에 실밥들이  뜯겨져 있는데 진짜 빈티지느낌이어서 무척 마음에 든다.

고마운 아저씨

 올 때도 밤 버스를 타고 왔는데, 정류장에 도착해서 집에 오는 길에 찍은 LA의 새벽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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