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에서 포케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사장님과의 미팅이 잡혀 다녀왔다. 예전에 한국에서 종종 들리던 와인바 사장님이 소개해준 분이었는데 몇 번 일정을 조정하다 해를 넘겨 찾아뵙게 되었다.
갈까말까 고민을 하기도 했는데, 만약에 안 갔더라면 내 인생에 손꼽히는 훌륭한 사업가를 만나는 기회를 놓칠 뻔 했다. 이 날 만난 포케집 사장님은 그동안 만난 무수히 많은 사업가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훌륭하신 분이었다.
처음에는 사실 미국 프랜차이즈인 이 포케 브랜드의 한국 판권에 관심이 있다고 접근해 미국에서 F&B 비즈니스를 어떻게 하는지 알아내려고 했다. 그런데 조금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 분이 내가 사실 관심있는 것이 미국에서의 비즈니스라는 것을 느끼신 것 같다. 사업 얘기 다 떠나서 본인 얘기를 들려주시겠다고 하더니 그 분이 처음 미국에 오게 되었을 때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 분은 2003년쯤에 처음 미국에 오셨다고 한다. 서른여섯 정도 되던 나이에 아내와 딸 둘과 함께 수중에 있는 돈 $900만 들고왔다고 한다. 그 전에는 상고를 졸업하고 그 당시 모두가 선망하던 직장인 은행에 들어가 안정적인 생활을 했다고 한다. 잘 지내다가 불현듯 너무 편하게 지내는 자신이 싫어 돌연 사표를 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어느 시대에나 별난 사람들은 있는 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서는 건설사에 들어가서 승승장구하다가, 또다시 비슷한 생각이 들어 사표를 냈는데 도무지 사표를 받아주지 않아 사업을 시작했다고거짓말을 했고 이를 보여주기 위해 사무실을 구하고 직원을 뽑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거짓말로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퇴사를 하고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처음에는 건설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로에 사용되는 이정표, 표지판을 납품하는 비즈니스로 시작을 했다. 꽤 오래 사업을 운영하신 것 같은데, 자세히는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건설사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덩달아 어려움을 겪고 밀린 어음을 받지 못해 부도가 난 것 같았다. 그래서 더이상 한국에 있을 수 없어 미국으로 건너오게 되었다고 한다.
들고 온 돈이 $900이기에 식탁을 살 돈이 없어 신문지를 깔고 네 가족이 식사를 했다고 한다. 하루는 5살배기 딸이 감자튀김이 먹고 싶다고 해서 근처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주문을 하는데 프렌치프라이라는 단어를 몰라 버벅이다 생각나는 단어가 포테이토밖에 없어 포테이토를 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프렌치프라이가 아니라 통감자를 내줬다고 한다. 할 수 없이 그거라도 들고 집에 갔는데 딸이 감자튀김이 아니라고 떼를 쓰며 펑펑 울었다고 한다. 그 때는 자기도 덩달아 울고 싶었던 심정이라며 그 일을 떠올리시는데, 그 때의 서러움과 막막함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달이 되었다.
영어도 못하고 할 줄 아는 일도 없으니 일단 LA에 있는 한인식당에서 배달 일을 하셨다고 한다. 보통 대학생들이 한두달 알바 식으로 하던 일인데 이 분이 3~4개월 가까이 일을 하니 식당 주인 분이 초밥 기술을 배워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단다. 한국에서 칼 한 번 잡아본 적 없는 사람이 어떻게 초밥을 만드냐고 거절했는데 식당 주인 분이 완곡하게 타이르며, 기술이라도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그 당시 몇 백불하던 스시 학원의 수강증을 끊어줬다고 한다.
그 수강증을 들고 학원에 찾아가 강사한테 "나는 가족이 있어 내가 일을 안하면 가족들 생계 유지가 어렵다. 그러니 일주일 안에 내가 일할 수 있는 곳을 구해달라. 그러면 배우고 아니면 환불하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게 일주일 정말 칼 쓰는 법을 간신히 익혔을 쯤 한 식당에서 제안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렇게 한인타운에 있는 한 횟집에서 스시맨으로 일을 시작해서 그곳에 있는 사수로부터 초밥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 달이 채 안 되어 가게가 문을 닫게 되었고 새로 일자리를 구하는데 사수 분이 한인타운에 머물면 절대 여기 못 벗어난다며 영어 못해도 일단 미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들어가라고, 그리고 경력은 6개월 되었다고 이야기하라고 애기해줬단다.
그렇게 새 일자리를 찾아 나섰는데 한 곳에서 3년차 경력직을 구하는 공고가 나왔다고 한다. 베버리힐즈에 있는 곳이었는데 그 때는 차도 없었으니 한인타운에서 베버리힐즈까지 약 3시간을 걸어 면접을 보러갔다고 한다. 3년차도 아닌데 왜 왔냐고 묻자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 제발 시켜달라고 간절히 호소했고 식당 주인과 주방장이 안에 들어가 상의한 후 출근을 하라고 했단다.
그렇게 스시맨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벌다가 사우나에 있는 작은 식당을 임대해 도시락 사업을 해보기도 하셨다고 한다. 한인타운에 있는 은행직원들의 점심 식대에 맞춰 가격을 구성해 일본식 도시락 벤또를 팔았다고 한다. 아는 동생과 함께 시작했는데 두 사람이 벌어먹기에는 부족한 사업이어서 한 사람은 나가기로 했고 동생이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가게를 물러주고 본인은 다시 식당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 동생도 나중에는 결국 사업에 한계를 느끼고 다시 식당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렇게 다시 자본을 모으기 시작한 뒤, 사업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이번에는 경험을 살려 스시집을 차렸다고 한다. 그 때 처음으로 사업이 잘 되기 시작했고 거기서부터 막걸리집 등등 여러 식당들을 운영하다가 지금의 포케 비즈니스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 칼 한 번 잡아보지 않았던 분이 낯선 땅으로 건너와 F&B 비즈니스로 연매출 300억을 내는 회사의 대표가 되었다.
이런 분들을 만나 대화하다보면 따로 배우시지 않았는데도 애자일한 사고방식이 몸에 배어있어 놀라게 된다. AC2 과정에서 성공한 창업가에 대한 연구를 들은 적이 있다. 한 번의 성공이 아니라 연쇄 창업에서 성공한 창업가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고 거기서 뽑아낸 성공한 연쇄창업가들의 공통적인 사고 모델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Affordable Loss였다. 창업가는 배수의 진을 치고 모든 것을 건다는 우리가 가진 이미지와 다르게 성공한 창업가들은 최악으로 망해도 재기할 수 있는 수준만큼만 도전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님도 자신이 새로 사업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망하면 다시 스시맨으로 일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시는데 그것이 대표적인 Affordable Loss식 접근방식이다.
또 다른 개념으로 Bird in Hand라는 개념이 있는데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자원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개념이다. 자신의 목표를 중심으로 생각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성공한 창업가들은 제약, 자신이 보유한 자원에서부터 출발한다는 내용인데 이 분이 스시 가게에서 포케 비즈니스를 할 때의 의사결정이 바로 그 예다. 자신이 현재 보유한 식당 경험과 공급처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사하지만 좀 더 개선된 형태의 비즈니스로 확장해간 것이다.
이런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진부하지만 정말 살아있는 MBA 수업을 듣는 기분이다. 이보다 더 확실한 애자일 교본이 있을까?
이런 사업적인 부분을 떠나 인간적으로도 참 매력적인 분이셨다. 보통 성공한 사람들은 다들 자신의 방식에 확신을 갖고 있어서 대화하다보면 그들이 가진 너무 확고한 자기확신에 거부감이 들 때도 있는데 이 분은 그런 확신이 있으면서도 그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좋은 밸런스를 가지신 분이었다. 내공과 더불어 기품까지 갖춘 분이셔서, 똑똑하면서 나이스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분이었다.
원래는 1시간 정도 미팅을 생각하고 왔는데 이야기가 길어져 거의 다섯시간을 이야기 나눴다. 점심도 얻어먹고, 주말에도 이렇게 다니는 모습이 젊을 때 돈 없어도 가게 자리 보러다니던 본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성공 안하기가 어렵다는 덕담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미국은 남 탓 할 일이 없다. 나만 열심히 하면 사업이 된다는 얘기를 전해주셨다. 이렇게 말을 전하실 때도 진정성을 꾹꾹 담아 전달하셔서 듣는 내게도 다른 사람들의 조언이나 격려보다도 더 힘이 되고 크게 와닿았다.
미팅을 마치고서는 그래도 샌디에이고를 둘러보기는 해야할 것 같아서 유명하다는 곳 위주로 쓰윽 둘러봤다. 먼저 La Hola Cove에 가서 물범을 봤다. 지금 시기에는 물범 보호를 위해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막혀 있어 사진에서 보던 것처럼 바로 앞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야생의 물범을 보는 일 자체가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다. 구성주의적 뇌 해석이론에서 말하는, 뇌가 처음 받아들이는 시각 이미지여서 처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느낌도 들었다.
이 곳을 간 다음에는 루이스 칸이 설계한 솔크 연구소에 들렀다. 예전에 시카고 여행을 준비하면서 미국의 유명한 건축물을 찾아보다 샌디에이고에 이 건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꼭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아끼는 건축학과 동생이 가장 애정하는 건축물이라고 한 이야기도 있었기에 캘리포니아에 사는 동안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들렀다.
일단 이 연구소는 입지가 미쳤다. 안 그래도 낙원 같은 샌디에이고의 가장 낙원같은 곳에 자리잡아있다. 태평양이 앞에 넓게 펼쳐져 있고 굴곡 있는 절벽이 있어 그 곳에서는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다. 이런 풍경이라면 안 되던 연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샌디에이고의 온화한 날씨와 탁 트인 시야, 창의적일 수밖에 없다. 해가 지기 시작할 때 이 연구소에서 태평양을 바라보는 풍경이 기가막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시간을 잘 맞춰 이를 감상할 수 있었다. 주말이라서 루이스 칸이 이 풍경과 건물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던 연구소를 가로지르는 중정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오는 길에는 샌디에이고의 유명한 바베큐 프랜차이즈 필즈 바베큐를 먹었다. 프랜차이즈에 관광객들도 많이 간다는 점에서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바베큐 같은 음식 사업은 맛을 균일하게 유지하기도 힘들고 이런저런 공수가 많이 들어 스케일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를 어떻게든 표준화해내고 규모를 키워나간 경영능력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가격도 저렴하다보니 가족 단위로 포장해가는 주문이 많았다. 그 경우 우리가 뷔페같은데서 보는 음식 담아놓는 컨테이너 크기의 박스에 담아서 포장해간다. 이런 식당들 볼 때마다 도대체 어떻게 직원교육은 시키는지 정말 궁금하다 .
시카고에서의 느낀 재즈의 여운을 다시 느끼고 싶어 LA의 재즈바, Baked Potato에 다녀왔다. LA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가 깊은 재즈바였는데 이 날 공연은 조금 아쉬웠다. 드러머가 리더인 밴드였는데 너무 과시하듯 드럼을 쳐서 전체적인 세션이 조화롭지 못했다. 쫄깃하게 밀고 당기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강강강 휘몰아치는 느낌이었고 드러머를 제외한 다른 연주자들도 새로운 음을 제시하는 능력이나 음의 다이나믹스에서 이전의 시카고 재즈바에서보다 훨씬 단조로웠다. 단조로움은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을 구분짓는 특징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래도 인상깊었던 점을 꼽자면, 드러머가 자신이 플레이할 재즈 스탠다드를 소개하면서 그 방식대로 연주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면 그것은 Redundant하기 때문이다고 말하는데 Redundant를 각 음절마다 힘주어 끊어 발음하는 방식이 멋있게 느껴졌다. 다음에 나도 Redundant한 것을 보면 그렇게 말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우리 앞 테이블에서 이 재즈바의 대표메뉴 Baked Potato를 시켰는데 같은 접시에 두고 감자를 나눠먹었다. 미국에서도 부부나 가까운 사이는 그릇을 공유하는 것 같다.
공연을 보기 위해서 공연비와 음료 2잔을 필수로 시켜야하는데 우리는 두 잔을 다 주문하기 전에 바가 닫아서 한 잔은 이 재즈바의 로고가 박힌 생수로 대체하게 되었다. 앞 사람을 보니 커피를 시켜 치즈케이크와 같이 먹는데 이런 재즈바에서 치즈케이크와 커피를 시키면 이 재즈바를 잘 아는 사람처럼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다음에는 저렇게 시켜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트레이더 조의 K-Food 진출이 심상치 않다. 이번에 좀 더 눈여겨봤는데 그냥 냉동야채인줄 알았는데 고추장 냉동야채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냉동 불고기 라이스와 떡볶이, 파전이 놓여있다. 트레이더 조에서 파는 한국음식이 전반적으로 달고 우리가 아는 오리지널 맛과는 약간 차이가 있는 느낌이 있는데 파전은 꽤 괜찮았다. 냉동이다보니 바삭한 맛은 없지만 부침개라 생각하고 충분히 먹을만한 맛이었다. 냉동식품 구경하다 트레이더 조 아이스크림을 사게 되었는데 너무 맛있다. 아이스크림에 들어있는 공기의 양이 다른 느낌이다. 그냥 바닐라 아이스크림인데, 처음에는 모양이 제대로 안 잡혀 녹은 것인지 걱정했는데 질감 자체가 완전 쫀득한 소프트아이스크림같은 질감이다.
몇 년전에 식품 사업을 준비하면서 글로벌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제품이 무엇이 있을까 찾아볼 때 KOTRA의 리포트를 열심히 봤었는데 그 때 언급되었던 품목 중에 호떡과 파전이 있었다. 호떡도 최근 해외에서 꽤 인기 있는 한국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 이 제품이 실제로 통하는 것을 보면서 다시 KOTRA 리포트를 읽어봐야곘다는 생각을 했다.
트레이더 조의 PB 상품은 트레이더 조가 상표처럼 느껴질 정도로 퀄리티가 훌륭하다. 술에서도 트레이더 조 PB 술이 있는데 와인만 있는 줄 알았더니 위스키부터 데킬라까지 다 있다. 가격도 아주 훌륭하다. 한국에서는 이마크 노브랜드가 제대로 힘을 못 쓰면서 이렇게 충실한 PB 상품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쿠팡이나 코스트코 밖에 없는데 미국에는 대부분의 유통 업체들이 PB 상품을 유통하고 퀄리티가 아주 훌륭하다. 나같은 경우에 월마트의 Great Value 제품을 자주 사는데 가격과 퀄리티가 아주 훌륭하고 종류도 다양해 사고 싶은게 있으면 일단 Great Value가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산다.
이번에 트레이더 조에서 PB 위스키를 샀는데 그래도 뭘 좀 알고 먹으면 좋을 것 같아 검색해보는데 이런 사이트가 몇 개 있다. 돈은 어떻게 버는지 모르겠는 여러 곳의 사이트에서 아주 상세하게 위스키에 대한 정보가 적혀있다. 이런 리뷰를 따라 위스키를 마시니 왠지 좀 알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전에 말한 것처럼 미국은 좋아하는게 있는 사람들에게는 갖고 놀 것이 많은 무궁무진한 자원을 가진 땅이다.
https://scotchnoob.com/2015/10/19/trader-joes-highland-single-malt-10-year/
보빙사 초반에 썼던 글 중에 미국에서 탕수육의 이데아를 만드는 중식집을 찾았다는 글을 쓴 적 있는데 그 식당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주인이 바뀐다고 하는데 한동안 영업을 안 할 것이라 한다. 영업을 종료하기 전에 방문했는데 이 동네에서 몇 십년 가까이 운영되던 식당이었다보니 거의 동네 주민들이 다 모인 느낌이었다. 친구들이나 가족이 오면 여기를 꼭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쉽게 이룰 수 없게 되었다. 아쉬운 마음에 이 훌륭한 탕수육을 사진으로라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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