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보빙사

모던 보빙사 EP30 - The Return of the King

버드나무맨 2024. 12. 17. 04:21

오랜만에 하는 보빙사 업데이트. 업데이트가 늦은 이유가 있다. 최근에는 정말 정신없이 바빴다. 왜냐하면 얼마 전부터 LA의 작은 분식가게를 같이 운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업자 둘이서 김밥과 이것저것 파는 식당을 몇 개월전에 열었는데 약간의 마찰이 있어 한 명이 나가게 되고 그 한 명의 몫 일부를 인수받아 운영하게 되었다.

 

일단 무슨 일을 하든 Skin in the game 해보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했기에 같이 운영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Skin in the game에서 오는 부담감이 상당하다. 처음 이 가게를 오픈할 때에는 김밥의 기회를 보고 오픈했는데 운영하면서 치킨이랑 떡볶이를 추가하고 꽤 많은 매출이 김밥 외의 메뉴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 같이하기로 했을 때는 당장 불필요한 메뉴 없애고 핵심 메뉴에 집중하겠다는 각오였는데 그래도 되는 매장에서 그나마 매출 나오는 메뉴들을 줄이려고 하니까 걱정이 앞선다. 규모가 다르긴 하지만 이재용 씨의 마음도 이럴까. 마누라와 자식 빼고 바꾸라고 했던 이건희 씨의 결단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왠지 모르게 예전에 빵가게를 때도 그렇고 식당일을 하다보면 반도체 거물들의 말들이 더욱 와닿는다. 앤디 그로브의 하이아웃풋매니지먼트라든지 이건희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주는 울림이 확실히 있다. 최근에 우연한 계기로 당시 삼성전자에 보고되었다는 후쿠다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한 글을 보게 되었는데 쓰였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앞으로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었다. 특히 디자인의 중요성과 좋은 디자인이 나오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조직을 꾸려야 하는지 짚어내고 있는 부분은 애자일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아무튼 지금 식당을 같이 운영한지 2주가 되어가는데 사이에도 배운 것이 많고 앞으로 일도 너무 많다. 바꿀 것이 너무 많다고 느끼다보니 압도되는 느낌에 좌절하고 무너질 때가 있는데 이거를 극복해내는게 이번 프로젝트에서 배워야할 점인 같다. 과연 가게를 어디까지 살릴 있을지! 다행인 점은 그 사이 시도해본 몇 가지 변화들이 좋은 성과를 거둬서 짧은 시간이긴하지만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이런 시도들을 더 많이 해봐야겠다. 

 

식당을 오픈하고 들린 레스토랑 디포. 홈디포랑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식료품으로 되어있다. 생각보다 구성이 다양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코스트코나 다른 창고형 매장을 가보면 구비되어 있는 식품의 다양성에 압도되곤하는데 레스토랑 디포에서는 그런 느낌은 받았다. 미국인들의 보수적인 입맛때문이려나. 일본 식재료는 많이 보였는데 한국 식재료는 많이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 기회가 많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맙게도 오픈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몇 명 지인들이 방문해줬는데 위치가 애매해서 적잖이들 당황한다. K-Town 외곽의 히스패닉이 많이 사는 주거지여서 LA 좋은 모습과 좋은 모습 좋은 모습이 보이는 곳이다.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동네이다보니 저렴한 제품이 인기가 많다. 같은 상가에 있는 빵집 같은 경우에는 $5미만의 빵을 파는데 거의 항상 줄이 길게 서있다. (LA 지나다니다보면 보이는 Panaderia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했는데 이 가게를 들리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항상 말하는 미국에서 하면 잘 될 것 같은 아이템인 지하철 빵집과 비슷한 느낌으로 머핀이나 타르트 종류의 빵을 파는 곳이다. )

 

물론 나도 멜로즈 거리나 에코파크 같은 곳에 매장을 내고 싶지만 현재 가진 자원 아래서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여기이기에 일단 이 곳에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시도해보려고 한다.

 

조금 시간이 되긴했지만 올해는 할로윈에 패서디나 거리를 갔다. 애플 스토어, 파타고니아, 와비 파커 같은 큰 규모의 브랜드들이 있는 거리인데 이 날에는 아이들이 정말 많이 보였다. 확실히 할로윈은 미국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날같은 느낌이 있다. 신기했던 점은 아이들이 거리에 정말 많았다는 점과 가정집이 아닌 일반 상점들도 Trick or Treat을 하는 아이들에게 간식을 준다는 점이었다. 아이들이 밤에 돌아다니는게 쉽지 않은 미국에서 이런 날을 통해 밤에 돌아다닐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았다. 

같이 패서디나 거리를 다녔던 지인은 시세미 스트리트에 나오는 코스튬으로 분장했는데 캐릭터는 말을 하지 않고 소리만 내는 캐릭터여서 아이들이 관심가졌을 이야기하기 쉽다고 했다. 다음에 분장을 하게 되면 이런 점을 고려해서 선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솔로 백패킹을 다녀왔다. Little Lake Valley라는 곳이었다. Youtube에서 트래킹 영상에 갑자기 꽂혀 찾아봤는데 영상에서처럼 하루 묵기 위해서는 Permit 필요한 곳이었다. 다행히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자리가 남아있었고 예약한 날로부터 2 뒤에 입산하는 것으로 잡았다.

 

요세미티에서 캠핑 비슷하게 해보고 여기저기 트래킹은 다녀봤지만 대부분 차를 타고 들어가는 식이었다. 정말 백팩을 메고 올라가는 것은 처음이라서 무척 설레고 긴장되었다.

 

백패킹에 관한 정보를 찾으면서 정말 Reddit 많이 활용했는데 Reddit 정말 지혜의 보고다. 특히 백패킹처럼 확실한 마니아가 있는 주제의 경우에는 어디서도 찾기 힘든 알찬 정보들이 줄줄이 엮여 나온다. 백패킹을 옷의 레이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비롯해 Ultralight Bakcpacking System 관한 정보들을 찾아보는데 예전에 다른 주제에 대해 찾아볼 느꼈던 것처럼 신기한 독립 사이트들이 많다. 어디에 속해있지도 않은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들인데 자신이 갔던 여행지와 당시의 짐과 무게 등을 상세히 기록해둔 곳도 있고, 들고갈 아이템들 선택하면 대략 무게를 계산해주는 기능까지 구현된 사이트도 있었다. 어디에 속해있지 않은 구글 인덱스도 되는 사이트들이었다. 이런 진짜 정보들을 찾을 있다는 것이 레딧이 가지는 장점이고, 이것이 레딧의 최근 주가 상승을 설명해주지 않을까. Real Recognizes Real 최근 내가 Reddit 대해 가지는 느낌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비슷한 역할을 굳이 찾자면 네이버 카페나 디씨 인사이드 같은 곳에서 하는 같은데 커뮤니티적인 성격이나 거기서 파생되는 개인 블로그, 웹사이트 등의 다양성이 훨씬 적은 같다.

 

올라가는데 생각보다 무거워서 힘들었다. 전날 늦게 자기도 했고 I395 도로를 타고 5시간 정도 운전을 했어야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터라 가방이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다들 Ultralight 집착하는지 그동안 봤던 Reddit Post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지만 일단 올라갔다. 다행히 다른 산들처럼 경사가 급하지는 않아서 등산 폴에 의지하면 갈만했다. 가을 단풍으로 Bishop보다 살짝 위쪽에 있는 곳이어서 단풍도 기대했는데 단풍은 입구 초입에만 있고 등산길에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부터 옆으로 호수가 펼쳐지는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첫번째 호수, 두번째 호수, 세번째 호수 계속해서 호수가 나오는데 마냥 지켜만 있을 같은 아름다움이었다.

 

미리 퍼밋을 신청해서 Gem Lake에서 캠핑을 있었다. 텐트를 설치했는데 해가 떨어지니까 금방 쌀쌀해진다. 금방 배가 고파져 물을 끓여 컵밥을 먹었다. 입산 전에 장을 보면서 눈에 들어와 집었던 컵밥인데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다. 일찍 저녁을 마치고 텐트에서 창을 열고 침낭을 덮은 별구경을 한참했다. 달빛에 일렁이는 호수 물결과 구경을 한참하다 잠이 들었다. 나름 따뜻하게 챙겨갔는데도 바람이 매서워서 자는 마는 했다. 텐트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놀라 잠을 깼다. 캠핑 퍼밋을 받으면서 안내문에 여기는 곰이 출몰하는 곳이니 Bear Container 지참이 필수라는 글을 봤다. 입산할 검사는 안했지만 레딧에 다른 글들 보니 안전을 위해 챙겨가는게 좋다고 해서 REI에서 구매했다. 만약 검사를 한다면, 아무 플라스틱통이면 되고 Bear Proof 등급을 받은 컨테이너여야한다고 해서 조건에 맞는 제품을 구매했는데 가격이 나간다. 등급을 준수하는 업체가 검색해봤을 군데 밖에 나와서 사실상 독점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의 캠핑장에는 설치된 Bear Container 있길래 이런 별도의 통을 들고 가는 사람은 나처럼 따로 퍼밋을 받고 가는 사람, 제일 많은 경우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종주하는 사람일거라서 수요가 엄청 크지는 않을 같았다. 자기 전에 냄새가 나는 것들은 Bear Container 넣어 텐트 곳에 두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음 졸이며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그래도 공기가 좋아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무척이나 상쾌했다. 커피 마시고 산을 내려왔다. 입구에 다달았을 자연을 담아가고 싶어서 호수에서부터 내려온 시냇가에 앉아 물소리를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작년에 맘모스 레이크를 가면서 들렀던 빅파인 쪽에 있는 바베큐 가게를 들렀다.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지난 번에 갔을 때도 느꼈지만 굉장히 미국적인 식당인데 중국인 고객의 비중이 다른 식당보다 높았는데 중국인 커뮤니티에서 나름 유명한 같았다.

되는 사이 샌프란시스코와 팔로알토를 다녀왔다. 항상 팔로알토 쪽만 가다가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 쪽까지 갔다 오게 되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훌륭했다. 물론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에 게토화된 거리가 있어 놀라기는 했지만 거리나 다른 풍경들이 무척 인상깊었다. LA보다 유럽스러운 느낌? 건물들의 양식도 훨씬 고풍스럽고 클래식한 느낌이 있었다. 바닷가를 바로 접하고 있어 도시 경관도 멋지고. 오라클 스타디움과 다저스 스타디움의 차이가 샌프란시스코와 LA 스타일 차이를 보여주는 예인 같다.

 

거의 1년만에 스탠포드를 다시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셔틀버스를 타봤다. 이제 어느 정도 연륜이 생겨 왠지 무료 셔틀버스가 있을 같아 찾아보니 있어서 셔틀을 타고 교내로 들어갔다. 처음에 탑승하는 위치를 몰라 Cal Train 근처에 있는 경비를 보는 사람한테 물어봤는데 자기는 경비보는 사람이지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고 잘라 말해서 한참 헤매다가 버스가 도착하는 것을 보고 타러 갔다. 맞는 말이긴하다. 셔틀 버스 안이 스탠포드 교장과 학교를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가끔 지나쳐서 문제이긴한데 미국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넣는거는 정말 잘하는 같다. 좌석을 보고 뽕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어떤 소속감, 커뮤니티 의식만드는데 정말 진심이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스탠포드 둘러보기 전에 아침으로 팔로알토에 있는 The Redwood라는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었는데 아주 훌륭했다. 간단한 재료로 차별화된 맛을 내는게 진짜 진짜 요리를 잘하는거라 생각하는데 이곳이 정말 그랬다. 별다른 특별할게 없는 재료들이었는데 아주 조화로운 맛을 냈다. 그리고 하우스메이드 양파잼을 샌드위치랑 같이 주는데 감칠맛을 기가막히게 더해줬다. 동네 모든 사람을 것만 같은 친화력 좋은 주인 아주머니의 에너지와 어울리는 음식들이었다.

번은 LAX 아니라 근처에 있는 버뱅크 공항을 이용했는데 훨씬 한적하고 좋았다. 여기는 소규모 공항인데 지상에서 위로 비행기에 올라간다. 타보지는 않았지만 사진에서 전용기 때랑 비슷한 이미지랑 비슷해서 기분이 좋았다.

 

Sam's Club에서 김치랑 해초 샐러드의 위치가 옮겨졌다. Hispanic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식재료랑 같은 곳에 놓여있다.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는데 최근에 식당을 하는 곳이 히스패닉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보니 이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이들의 한식 사랑, 특히 설렁탕이나 육개장 같은 굉장히 한국적 맥락의 음식에 대한 이들의 수용도가 무척이나 높다고 들었다. LA에서 되는 선농단을 봐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날이 추워지니 시즌이 다가와 Boiling Crab이라는 식당이 된다. , 가재, 새우같은 해산물들을 케이준 소스에 넣고 버무려 먹는 요리인데 가는 곳마다 사람이 많다. 매장 크기나 객단가를 고려했을 Gen BBQ 같은 곳들이 참고할게 많은 곳일 같다.

 

이전에도 남긴 같은데 LA에서 다양한 사업하는 분들을 만났는데 중에서 인상깊은 중에 분이 MR.휘낭시에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표님이었다. 정말 애자일의 표본과도 같은 분이었는데 비용을 낮추고 시행횟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계신 분이었다. 홈베이킹으로 시작해 LA에서 본인의 브랜드와 어울리는 카페를 영업하고 다니셨는데, 카페에 본격적으로 입점하기 전에 팝업을 여는 방식으로 린하게 검증을 하고 계셨다. 분이 협업하는 카페를 선정하는 기준이나 이렇게 선정한 카페들과 함께할 프로젝트들도 이야기해주셨는데 B2B 세일즈의 정석같았다. 아주 정석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일궈나가고 계신 분이어서 아주 크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Next Crumbl 있지 않을까?

한국에서 안드레아 타르코프스키의 <희생> 재개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보고 싶었는데 마침 할리우드에서도 재개봉한다는 글이 나왔다. 이집트 극장에서 재개봉한다는데 이집트 관련된 곳에서 지은 극장같았다. 곳곳에 이집트와 관련된 상징물들이 보였다. 찾아보니 이와 비슷하게 중국, 일본 극장이 있다고 한다. 극장은 웨스트 할리우드 쪽에 위치해있었다. LA의 번화가가 대부분 그러하듯 주차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1시간 정도 주차가 가능한 곳에 스트리파킹을 하고 극장으로 입장했다. 영화 중간에 나와서 차를 옮겨야지 생각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타르코프스키가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전개도 느린 감독이기에 초반에 보면서 졸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주제가 깊어지고 중간중간 나오는 압도적인 화면에 마치 하나의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영화에 빠져들었다. 정말 압도되는 화면 구성이어서 보는 내내 홀린듯이 빠져들었다. 비유하자면 움직이는 미술 작품을 보는 느낌? 다만 움직임을 통해서만 표현될 있는 미학이 있기에, 정말 영화만으로 해낼 있는 예술의 경지였다. 초반의 지루함은 잊어버리고 홀린듯이 영화를 보다가 차를 옮겨야하는 시간도 까먹었다. 다행히 티켓을 끊지는 않았다. 정말 다른 세계를 다녀온 것마냥 압도되어 감상할 있었던 작품이었다.

 

OC 터스틴 쪽에 위치한 크림빵 빵집. 이름이 Cream Pan이라는 베이커리인데 생크림에 딸기를 올린 크림빵을 메인으로 하는 베이커리였다. 여러 아기자기한 빵들과 간단하게 먹을 있는 유부초밥과 김밥과 비슷한 마키를 팔고 있었는데 메뉴들의 비주얼이나 크지 않은 매장임에도 효율적으로 공간을 구성해놓은 점이 인상깊었다.

세리토스에 있는 홀로스라는 "한국식카페". 지금 한국에서 인기있는 카페랑 비교했을 한참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적당한 위치와 한국 카페들에서 찾을 있는 시그니처 메뉴로 주변 트래픽을 끌어모았다. 탁자 위에 놓여있는 꽃병이 곳이 그래도 나름 카페 감성을 구현하려고 노력했음을 보여준다. 근처에 있는 올드페리도넛도 가봤는데 내가 시간때문인지는 몰라도 매장이 엄청 한산했다. 코리아타운 쪽에 있는 매장도 그렇게 되어보이지는 않았는데..

 

LA 힙한 동네, 하이랜드 파크에 갔을 때도 구글맵에 리뷰가 좋은 봐도 동네의 대장카페 같은 곳이 있었다. 들어가서 서서 기다리다보니 벽면에 프릳츠 커피와 다른 한국의 로스터리 관련 아이템들이 진열되어 있다. 나름 LA 힙한 동네, 하이랜드 파크에서도 동네의 주요한 카페로 자리잡은 모습을 보며 한국의 카페신의 경쟁력을 다시 확인할 있었다.

하이랜드에서 중국 음식점을 갔는데 찾아보니 예전에 마파두부를 먹었던 실버레이크의 가게와 같은 곳이었다.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로 Authentic 무드인 점이 하이랜드 파크나 실버레이크에서 인기있는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했던 치킨 덮밥은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처음 미국왔을 맥도날드 가격이 너무 비싸서 놀랐는데 작년 이에 대한 비판과 불만이 굉장히 많았다고 한다. 그래도 맥도날드 실적이 많이 떨어져 전략이 많이 수정되었다고 하는데 하나가 $5 Meal Deal이다. Spotify에서딱딱하면서도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는 아저씨의 목소리로  Mcdonald $5 Deal 광고하는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나오는데(광고 말미에 보험사 광고처럼 Deal 제한 조건에 관한 내용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읊어준다) 한동안 계속해서 듣다보니 궁금해서 시켜먹었다. 나쁘지 않았다. 정도면 주가 다시 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 방문한 LACMA 쪽에 있는 카페. 매장 인테리어나 놓여있는 소품들이 아주 거슬리는 것이 없이 조화로웠다. 주택가 근처의 한적한 곳에 위치해있어 분위기도 조용하고 만족스러웠다. 커피를 기다리는동안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있었는데 하나같이 아주 예쁘고 영감을 주는 이미지들이었다. 포르쉐의 매뉴얼북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할 생각은 못해봤는데 아주 훌륭했다.